◎역사 바로세우기·세대교체 두축/공천·전략 등 진두지휘 압승 목표김영삼대통령은 새해들어 아직 공적인 자리에서 밝힌 적은 없지만 15대 총선에서의 압도적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이같은 믿음아래 김대통령은 조용한 가운데 외부인사의 영입이나 공천, 선거전략까지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서 「여당이 과반수확보에 실패할 것」「경우에 따라 1당에서도 밀릴 것」이라는등의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도 김대통령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친 여론조사결과 『밖의 얘기와는 달리 신한국당의 선전이 예상된다』며 『자칫하면 언론이 큰 오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실제로 김대통령은 지난해 6·27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한 직후부터 15대 총선을 위한 구상을 시작했다. 김대통령 자신이 지방선거에서의 실패원인을 『내가 직접 챙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짓고 총선에 관한 모든 것을 일일이 본인이 판단해왔다는 후문이다. 참모들과 함께 있을 때는 『총선을 통해 세대교체를 이루는데 내 몸을 던지겠다』는 비상한 각오도 종종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통령에게 있어서 15대 총선은 단순히 총선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문민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세대교체를 통해 구시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정치의 틀을 바꿀수 있느냐의 여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역사 바로세우기와 세대교체를 양축으로 삼아 이번 총선의 기본구도를 짜고 있다. 역사 바로세우기를 통해 명실상부한 국민통합을 이룩하겠다는 생각아래 개혁적인 인사와 개혁에 동참하는 구여권인사들을 망라해 공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당선가능성이 높은 인사를 공천하는게 총선승리의 필수적 요건이나 12·12나 5·18등 군사쿠데타 관련자, 부정부패 및 비리관련자등 개혁에 장애가 되는 도덕적 문제가 있는 인사는 배제한다는게 원칙이다. 지역적으로는 이번 총선의 승부처인 수도권에는 참신한 개혁적 인사와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농촌지역에는 득표력을 감안,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갖는 인사를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또한 전국구 후보의 경우에도 지역구 정리차원에서 배려가 불가피한 인사들이 있겠지만 21세기를 담당할 건강하고 힘있는 정치세력을 충원한다는 차원에서 차세대를 상징할수 있는 인물을 대거 공천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김대통령은 현재 동원할수 있는 모든 채널을 통해 전국 각 지역의 여론동향, 공천후보군에 대한 평을 청취하고 있다. 청와대내에서도 전담부서인 정무수석실외에 김광일비서실장, 그리고 정책기획수석실까지 총선전략에 투입하고 있다. 또한 김대통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자신을 도왔던 자문교수단을 비롯한 사조직까지도 직접 면담하는등 공식일정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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