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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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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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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 쿠데타 (coup dtat)라는 말은 「국가에 대해 일격을 가한다」는 뜻으로 어느 일파(일파)가 무력을 동원하여 비합법적으로 정권을 전복, 찬탈하는 것을 의미한다. ◆근대 쿠데타는 대체로 1799년11월9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의회를 강압하여 통령제를 폐지한 것 등을 효시로 삼는다. 20세기에 들어와 쿠데타는 1950∼70년대 중동·아프리카·중남미 제국에서 유행병처럼 번져 중남미의 경우 45∼60년 대통령이 30여명이나 실각했다. ◆60년대후반 아프리카의 비동맹 기수인 가나의 엥크루마대통령이 산적한 국내문제를 외면한채 월남전을 중재한답시고 해외로 다니다가 쿠데타로 국제적인 고아가 됐다. 또 가봉의 봉고대통령이 쿠데타를 막으려 국방장관과 각군참모총장을 해외여행때마다 동행시킨 것 등은 유명한 얘기다. ◆우리나라 쿠데타의 원조는 박정희씨 등이 국민이 뽑은 정권을 전복시킨 5·16으로 나중 전두환·노태우씨 등은 12·12, 5·18을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그러나 「쿠데타는 민주주의를 20여년 후퇴시킨다」는 말대로 5·16 5·18 등이 민주 헌정을 얼마나 병들게 했는가는 긴 설명이 필요없다. ◆육군장성 등이 「다물학회」라는 사조직을 만들었다가 지난8월 해체된 것이 알려져 혹시나 쿠데타 모의가 아니었는가 긴장을 자아냈다. 그러나 조사결과 94년 12월부터 북한의 남침가능성이 증대하고 남한에서 좌익세력이 득세함에도 정부가 대처능력이 없는만큼 이에 대비하자며 10여명이 여러차례 모였던 것으로 국가수호의 뜻이 인정되어 주동자만 예편됐다는 소식이다. 쿠데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없어야 한다는 게 국민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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