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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재벌까지 좌초” 불안가중(부도도미노/경제가 흔들린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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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재벌까지 좌초” 불안가중(부도도미노/경제가 흔들린다:1)

입력
1996.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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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에 돈줄도 막힐까 우려/전업종 파장 경기연착륙 적신호우성건설 부도는 우리나라 30대그룹의 주력업체가 자금난으로 좌초했다는 점에서 건설업뿐만 아니라 제조업등 우리 경제 전반에 연쇄적인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성의 부도는 경제 전반에 부도도미노현상을 초래, 올해 우리 경제에 최대현안으로 꼽히고 있는 경기 연착륙에 최대 장애요인이 될 전망이다. 우성부도를 계기로 위기에 처한 기업현장을 진단·분석한다.<편집자주>

우성건설이 최종부도처리된 직후부터 관련부처와 재계 및 관련전문가들은 이번 부도의 충격파를 메가톤급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른 부작용도 어느때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성의 부도로 건설업계는 물론 상당수 제조업분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우선 건설업계는 이번사건으로 형편이 어렵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돼 1차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대형업체에 속하는 유원건설(도급순위 33위)과 삼익(52위)의 부도에 이어 18위의 대형업체인 우성까지 무너짐에 따라 금융권이 건설업체에 대한 자금회수에 나서게 되고 이로인해 건설업체 경영난 악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대기업을 등에 업고 있는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다수 업체들은 우성부도이후 벌써부터 돈줄이 막히고 있다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우성 부도는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시점에 터져나왔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는가 여부와는 별도로 지난해 중반부터 경기하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반론이 없다. 내수부문 매출은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떨어져 연초만 해도 11∼13%선을 유지하던 매출액증가율이 8월에는 9.06%, 10월에는 7.97%에 머물렀다. 수출증가율도 지난해 10월부터는 둔화했다.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경제운용팀 김준경박사는 『이처럼 상황이 어려운데다 재계순위 27위인 우성그룹의 주력사가 부도났다는 상징성까지 부각돼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내수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경공업과 유통부문은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경공업부문은 구조조정과정에 있고 전면개방을 맞은 유통업도 재래식 일반소매업과 대형슈퍼마켓 등 종합소매업간에 체제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에 대한 매출비중이 높고 구조조정이 완료돼 견실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첨단·중화학업종을 거느리고 있는 대기업은 그나마 안심하는 표정인데 반해 중소기업들은 이제는 끝장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성부도는 기업간, 업종간의 경기양극화현상을 한층 심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토개발연구원 고철박사는 『우성부도의 파장을 건설업분야에 국한해서는 안된다.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건설은 12%, 제조업은 30%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성부도로 경기연착륙이 힘겨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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