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구조·경영여건도 견실 제3자 인수전망 밝아/「타이어」엔 자동차관련 재벌사끼리 경쟁치열할듯부도를 낸 우성건설과 계열사들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재계와 금융계는 우성건설이 제3자에 인수돼 회생할 가능성이 크며 공중분해(파산)될 공산은 극히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성건설이 비록 현금순환이 막혀 부도를 냈으나 우성건설과 계열사의 자산구조나 경영여건이 생각보다 견실하다는 지적이다.
박용이제일은행상무는 『우성건설은 자산이 부채보다 2,000억원가량 많고 하청공사보다 자체공사가 많으며 해외공사보다 국내공사가 많아 부도로 인한 영업차질은 적을 것』이라며 『보유부동산이 많고 계열기업이 건설분야에 몰려있지 않고 업종이 다변화해있는 것도 유리한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 현대등 재벌기업들은 우성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양의 부동산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토지매입 소문만 돌아도 땅이 폭등하는 부작용때문에 용지난에 허덕이고 있어 이미 전국에 노른자위땅을 확보하고 있는 우성건설 인수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강남본사(가칭 삼성타운)가 입주할 서울 강남 도곡동 보유부동산주변에 우성건설 땅이 많아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우그룹은 작년부터 이미 우성유통과 부산 리베라백화점 인수를 추진해오다 비자금파문으로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대우그룹은 『이번 부도사건과 관계없이 채권관리단과 인수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우성타이어는 재벌그룹들이 가장 탐내는 기업이다. 현대 삼성등 자동차관련그룹들은 연관산업인 타이어업종에 진출하고 싶어도 출자제한등에 묶여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인수조건이 완화될 경우 우성타이어 인수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보그룹도 우성타이어 인수작업을 추진하다가 비자금파문으로 더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기업들은 그러나 막상 우성그룹계열사를 인수할 경우 막대한 자금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며 겉으론 인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건설측은 『우성건설은 주택부문이 주력인데 주택시장전망이 좋지 않고 민자사업등 다른 곳에도 많은 자금이 들어가야 하는데 우성을 인수할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석태제일은행상무는 『우성계열사들이 상호지급보증관계로 얽혀있어 분할매각은 힘들 것』이라고 밝혀 채권단이 계열사를 여러개 묶어 팔려고 할 경우 이를 인수하기 위해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동원할 기업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재계는 따라서 채권관리단이 우성계열사들의 인수가격과 인수시 금융지원등 구체적인 인수조건을 제시해야만 본격적인 인수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며 인수조건에 따라 인수희망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유승호기자>유승호기자>
◎우성아파트 분양계약자 어떻게되나/모두 3만44가구… 분양·착공 보증받아/입주 문제없지만 일정 다소 지연예상
우성건설이 짓고있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3만여 분양계약자들은 어떻게 될까.
우성건설 조계현전무는 『채권은행단들이 공사진행을 위한 자금지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입주일정에 약간의 차질이 있을 수는 있지만 입주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성건설이 짓고 있는 아파트는 모두 주택사업공제조합에 분양보증이 돼있는 상태. 현행법에 따르면 건설업체가 주택을 분양하려면 입주자모집공고에 앞서 공제조합이 준공때까지 시공을 보증하는 분양보증을 조합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분양보증을 받지 않을 경우 공정진척도에 따라 2개이상의 건설업체로 부터 연대보증(공정 20%진척 이후 분양시)을 받거나 공정 20%까지 보증하는 착공보증과 1개 건설업체 이상의 연대보증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법적으로 입주예정자 모두 입주는 보장된다는 것이다.
우성건설이 지금까지 분양한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3만44가구(자체사업 1만1,760가구). 우성건설은 현재 짓고 있는 대부분 아파트들이 주택사업공제조합에 분양 혹은 착공보증이 돼있는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주택사업공제조합이 이미 확보된 회원건설업체의 출자금으로 보증하는 분양보증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연대보증의 경우는 보증사의 자금사정 등으로 공사가 늦어질 수 있다.
특히 우성건설의 규모가 커 제3자 인수를 거쳐 사업이 완전히 정상화하는데는 2∼3개월가량 걸릴 예정이어서 일부지역 입주는 다소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공아파트중 ▲5월 준공예정인 서울 서초동(408가구) ▲6월 준공예정인 포항 두호동(359가구) ▲7월 입주예정인 광주 운암1차(469가구)·인천 용현동(408가구) ▲9월 입주예정인 원주 주상복합(64가구)·인천 옥련동 아파트(498가구)등 모두 4,667가구의 입주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우성건설은 분양계약자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19일부터 3만여명의 입주예정자들에게 이같은 사정을 설명하는 편지를 보낼 예정이다.
우성건설은 또 하도급업체들에 대한 공사대금과 공사현장 근로자노임도 가능한한 예정대로 지급하기 위해 채권은행단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서사봉기자>서사봉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