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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의 쿠르드족 여지도자 자나/유럽의회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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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의 쿠르드족 여지도자 자나/유럽의회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

입력
1996.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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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회 진출 민족참상 고발 평가유럽의회는 17일 쿠르드족 출신의 인권운동가 레일라 자나(34·)에게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여했다. 러시아가 체첸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양심」사하로프를 기려 제정한 인권상을 소수민족의 인권운동가에게 수여한 데는 복합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유럽의회는 시상 이유로 『쿠르드족의 가치와 권리 쟁취를 위해 권력의 총칼에 맞서 비폭력 투쟁을 벌여온 한 여성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2,000만 쿠르드족의 독립열망을 상징해온 자나는 정작 시상식장에는 참석할 수 없었다. 지난해 테러방조 혐의로 터키법원으로부터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기 때문이다. 그는 동지이기도 한 남편 메이씨가 대독한 수상 소감에서『쿠르드족 문제의 해결없이, 터키의 인권회복없이, 유럽통합의 꿈은 허상에 불과하다』며 쿠르드족 문제에 관한 서방의 관심을 촉구했다.

쿠르드족은 세계 최대 유랑민족이다. 16세기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강점당한후 수난과 고통의 역사가 계속됐다. 터키 남부와 이라크 북부지역에 집중 거주하는 쿠르드족은 양국의 무차별한 공격으로 걸프전 후에만 60만명이 학살당했다.

이번에 인권상을 수상한 자나는 91년 터키 의회에 진출한 후 쿠르드족의 참상을 외국에 알리는데 앞장서 왔으며 고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의 미망인 다니엘여사와도 절친하다. 상중의 다니엘 여사는 시상식장인 스트라스부르까지 와서 축하연설을 했다.

사하로프 인권상이 관련 정부에 대한 무언의 압력수단으로 활용되어 왔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체코민주화의 기수였던 알렉산데르 두브체크를 비롯, 남아공 넬슨 만델라대통령,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여사도 이상을 받았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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