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NYT 등 “21세기는 디지털정보시대”/독자와 대화·홈쇼핑 등 24시간서비스 생활대변혁 주도신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뉴미디어와 대칭되는 개념에서 올드미디어(Old Media)로 분류되는 신문은 어떤 방식으로 미디어혁명의 시대를 헤쳐나갈 것인가. 그 해답의 단초들은 이미 여러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보의 디지털시대를 열고 있는 인터넷은 신문산업에도 필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디지털시대 정보흐름의 요체는 「가장 변화가 많은 뉴스가 가장 빨리, 가장 많이 읽힌다」는 것이다. 사건이 벌어지는 그 순간에 뉴스를 알려야만 「디지털」의 이름에 값할 수 있다.
인터넷 등을 통해 24시간 뉴스를 제공하는 전자신문은 속보성과 함께 종이신문이 소화해내지 못했던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신문시장을 일구고 있다. 정보 초강대국 미국의 경우 월스트리트 저널,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유력신문들은 예외없이 전자신문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미국의 전자신문들은 프로디지 아메리카온라인 컴퓨서브 등 PC통신망이나 자체네트워크를 통해 유료로 공급됐다. 그러나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유료의 벽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 지상파 TV처럼 이용자가 돈을 내는 대신 기업이 비용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온라인뉴스와 주문형뉴스를 추구하는 전자신문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94년초 보급되기 시작한 미국의 전자신문 시장은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극복해야 할 기술적 장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광고의 효용성이 점차 인정되면서 향후 1∼2년내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부터 독자 네트워크를 통해 전자신문 「디지털 잉크(Digital Ink)」를 서비스하고 있는 워싱턴 포스트는 크게 2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는 미국 전역과 외국 독자를 대상으로 워싱턴포스트의 모든 기사와 AP 및 로이터통신의 뉴스서비스, 주요 입법내용 전문, 연방대배심 판결문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워싱턴DC 지역의 독자가 대상이다. 여기에는 뉴스외에 워싱턴DC 지역의 생활정보가 추가된다. 영화 연극 전시회 레스토랑 안내와 이에 대한 비평 및 오락·레저정보와 관련목록, 지방정부 지역사회 학교 등에 관한 세밀한 정보가 포함된다.
디지털잉크 독자들은 87년이후 워싱턴포스트의 모든 기사를 찾아볼 수 있다. 또 그래픽과 함께 새로운 뉴스가 시간별로 입력되며 포럼을 통해 워싱턴포스트의 기자 및 편집자들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다.
한국 독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애틀랜타 저널도 다양한 전자뉴스를 제공하는 신문으로 성가가 높다. 94년 3월부터 「액세스 애틀랜타」란 전자신문을 내고 있는 애틀랜타 저널은 전자신문 광고의 한 유형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 전자신문의 안내광고는 종이신문으로는 도저히 커버할 수 없는 방대하고 상세한 내용의 광고들이 실린다. 일례로 독자가 필요로 하는 부동산이나 중고차 가격을 입력하면 그 조건에 맞는 매물들이 사진과 함께 모니터에 떠오른다. 액세스 애틀랜타는 또 백화점 및 유통체인점 등의 쇼핑정보를 제공하고 홈쇼핑기능도 일부 갖추고 있다. 화면에서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크레디트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상품을 배달해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머니 & 인베스팅」(Money & Investing)은 인터넷의 월드와이드웹(WWW)서비스를 통해 세계 금융시장과 관련된 뉴스와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30여명의 편집스태프가 24시간 뉴스룸에서 근무하며 최신 뉴스를 편집해 서비스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주요뉴스 요약(What`s News)」난에는 국제 톱비즈니스 뉴스, 금융시장 및 개인투자 스토리, 특집 기사, 증권 소식, 기업 배경 이야기, 금융 데이터 등이 실린다. 세계시장정보에는 미국 및 외국의 증권 채권 외환정보 및 세계 6,500대 기업의 정보 등도 포함된다.
머니&인베스팅은 월스트리트 저널을 발행하는 다우존스사가 야심만만하게 추진하고 있는 「대화형 신문(Interactive Edition)」의 교두보에 해당한다. 다우존스는 3월부터 월스트리트 저널의 전지면을 인터넷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인터넷서비스를 유료화할 방침이다. 대화형신문의 궁극적 지향점은 누구든 어떤 언어로든 월스트리트저널을 읽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해 전세계에 유통시키는 것이다.
전자신문은 종이신문에 진지하면서도 심각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신문에서 종이는 사라지는가」란 질문이 그것이다. 전망은 엇갈린다. 그럼에도 한가지, 전자가 신문의 유용한 전달수단이 될 것이란 사실만은 분명하다.<뉴욕=홍희곤특파원>뉴욕=홍희곤특파원>
◎독자들 인기끄는 「퍼스널 저널」/개인주문에 맞춘 「나만의 신문」,지면구성 마음대로
전자신문은 1인신문의 형태로까지 발전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초로 개발한 「퍼스널 저널(Personal Journal)」은 구독자 개인의 주문에 맞춰 공급되는 「나만의 신문」이다.
퍼스널 저널의 최대 강점은 사용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날의 주요뉴스 요약과 자신이 원하는 기업 금융 비즈니스 저널의 칼럼과 주식 신탁 채권관련 정보 등을 선택, 소프트웨어를 깔기만 하면 입력한 프로그램의 형태와 순서대로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정보근원지를 찾아가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다.
또 주요 스포츠뉴스와 경기기록, 미국 전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날씨를 검색할 수 있다. 스포츠와 국제 날씨지도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인쇄신문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다.
퍼스널 저널의 또다른 강점은 화면이 신문형태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전자신문과 달리 찾고자 하는 정보를 일일이 뒤져가며 추적하지 않아도 되는데다 신문형식으로 편집돼 있어 익숙하고 친근하다. 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어 관심사와 취향의 변화에 따라 신문지면을 자의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퍼스널 저널은 이용하기 쉬우면서도 자기 취향에 맞는 정보를 원하는 독자들을 타깃으로 한다. 도처에 정보량이 방대하지만 꼭 원하는 정보를 제 때에 제장소에서 받아보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여기에다 독자 개인의 이해와 관련된 정보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의 뉴스가치 판단과 관점 분석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터뷰/WSJ 대화형신문담당 이사 베이커/“전세계에 전자뉴스 유통·확대 계획/손쉽게사용 「무선서비스」 개발 총력”
월스트리트 저널은 2년여간의 노력끝에 지난해 3월부터 자체 네트워크로 「퍼스널 저널」과 「머니&인베스팅」 등 독창적인 전자뉴스를 공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전자신문을 전세계에 유통시킨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화형 신문(Interactive Edition)이 그것이다. 대화형신문 담당이사 토머스 베이커씨와 인터뷰했다.
―퍼스널 저널은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독특한 서비스인데.
『퍼스널 저널은 가장 간단한 원리로 디자인돼 있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버튼 하나만 눌러 볼 수 있는 신문(One Button Newspaper)이다.
퍼스널 저널은 당초 무선서비스로 고안됐다. 우리는 무선서비스가 보다 성공적인 형태의 전자신문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간단하면서도 손쉽게 어디에서든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선서비스는 아직 개발 중이다』
―수익상태는.
『초기단계지만 결과에 만족한다. 광고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 우리가 처음 이 프로그램을 고안할 때는 광고를 생각하지 않았었다. 이제까지 무료로 제공된 「머니&인베스팅」을 3월부터 유료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쇄신문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저렴한 가격이 될 것이다. 우리가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유료화한다면 인터넷 온라인서비스로는 처음 돈을 받는 사례가 될 것이다』
―기술적인 어려움은.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인터넷에 접근하기 어렵고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의 수도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모든 곳에서 쉽게 접근해 빠른 속도로 사용하는 데에는 여전히 많은 제약이 있다. 연결도 느리다. 하지만 이런 점들은 점차 개선될 것이다』
―전자미디어가 앞으로 인쇄미디어를 대체할 것이라 보는가.
『현재로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10년뒤에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신문을 집어서 읽는 것만큼 인터넷에 접근하기 쉽다면 아마 전자신문이 인쇄신문을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을 바꿀지 모르겠다. 전자신문을 읽기란 아직 쉽지 않다. 휴대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전자신문의 시대는 오고 있다』 <뉴욕=홍희곤특파원>뉴욕=홍희곤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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