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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회장 “백의종군 수습 최선”/우성건설 부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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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회장 “백의종군 수습 최선”/우성건설 부도 반응

입력
1996.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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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들 “안타깝다” 한 목소리/각 부처선 “경제전반에 찬 물” 걱정○…우성그룹 최승진부회장은 17일 하오 제일은행등 채권단이 최종부도처리를 결정한 직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그룹빌딩 8층 대회의실에서 10여명의 임원들과 회의를 갖고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부회장은 특히 어떤 경우든 우성을 믿고 분양신청한 3만여세대의 아파트 입주예정자들과 하도급업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오 6시40분부터 1시간 10분여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최부회장은 『그동안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계열사와 부동산을 매각하는등 있는 힘을 다했지만 우성타이어를 인수키로 한 한보그룹이 비자금파문에 얽히면서 무산되는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며 『비자금정국으로 보유부동산 매각도 제때 이뤄지지 않는등 결과적으로 우리 그룹이 비자금파장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고 부연했다.

최부회장은 상오부터 부도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한 탓인지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으며 그동안의 감회가 복받치는듯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우성건설은 자금압박이 본격화한 지난해 7월부터 자구노력에 나서 서울다동빌딩을 한미은행에 1,190억원에 매각한 것을 비롯, 모두 5건의 부동산을 처분, 약3,000억원을 마련해 급한 부채는 갚았다. 그러나 나머지 2,000억원상당의 토지는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애를 태웠다. 우성은 또 우성타이어 우성모직 우성유통등 계열사도 매물로 내놓았으나 우성타이어를 인수키로 했던 한보그룹이 비자금파문에 휘말린 이후 차질을 빚었으며 우성모직은 사양산업이라는 점 때문에 매수자가 나서지 않았다.

○…우성건설의 부도 소식이 전해지자 건설업체들은 일제히 『안타깝다』는 반응. 특히 지난해 부도설에 시달렸던 일부 건설업체들은 『남의 일이 아니다』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이들 업체들은 『우성건설 부도가 자금압박설등 악성루머끝에 일어났다』며 걱정스런 표정.

H건설 관계자는 『우성건설 부도가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며 『이번 우성의 부도로 제2금융권등에서 건설업체에 대한 여신회수를 서두를 경우 제2, 제3의 부도가 줄을 이을 것이 뻔한데 정부에서 왜 우성의 부도를 그대로 방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하기도.

○…재정경제원과 건설교통부등 관련 당국도 우성건설의 부도가 금융계와 건설업계 나아가 연착륙을 기대하던 경제전반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걱정했다. 재경원은 1차부도 소식이 전해진 이날 상오에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한데다 이날 낮 김영섭금융실장이 기자실에 들러 『정부가 특정기업의 부도여부에 관여할 입장은 아니지만 부도가 미칠 파장에 대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혀 채권은행들의 최종부도처리가 어느 정도는 정부와의 사전조율하에서 이뤄졌음을 시사.<박정규·유승호·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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