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수·형형색색 물고기 “신비의 세계”/남산식물원 등 어린이들엔 “산 교육장”겨울 방학을 맞아 자녀들의 손을 잡고 식물원과 수족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식물원과 수족관은 방학, 특히 겨울에 가볼만한 곳이다. 평소에 보기 힘든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 물고기 등을 추운 날씨에도 떨지 않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에게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의 장이 되는 식물원과 수족관들은 주변에 대부분 놀이시설이나 공원이 있어 가족들의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좋다.
요즘 식물원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야자나무다. 워싱턴 피닉스 카나리아 종려 등 열대의 나무들이 시원스레 잎을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남태평양의 어느 섬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식물원의 실온은 대개 25도 정도로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 한겨울속의 여름을 실감케 한다. 꽃으로는 난이 제철인데 서울대공원 식물원(02―500―7114)은 양란과 동양란 390여종이 별도로 전시되어 있다. 2월말에는 난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자녀들을 식물원에 데려가려면 먼저 식물에 관한 공부를 하고 가야 한다. 한번 둘러보는데 평균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식물원은 사전 지식없이 갈 경우 그나무가 그나무 같아서 아이들이 금세 싫증을 낸다. 아이와 함께 간단한 책을 읽고 가서 실제 나무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꼼꼼히 관찰하면 훌륭한 산공부가 된다. 많은 식물들을 보기 좋은 대규모 식물원으로는 남산식물원(02―753―2563) 부산 동래식물원(051―556―3284) 제주 여미지식물원(064―38―3828) 등이 있다. 쉬는날 없이 문을 연다.
수족관은 아이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곳이다. 화려한 색의 몸통이나 날렵한 지느러미를 흔들며 물속을 노니는 생물들의 모습은 수족관이 아니면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신비의 세계다. 또한 전기뱀장어나 문어 피라니어 흰동가리 등 희귀한 생물들은 아이들의 눈을 넓히는데도 적지않은 도움이 된다. 식물원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이야기를 들으며 구경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국내에서 가장 큰 63빌딩 수족관(02―789―5555)에서는 400여종 2만마리의 해양생물들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 풀 」수족관이 새롭게 설치됐다. 이 안에는 불가사리 해파리 망둥이 등 독성이 없는 10여종 250여 마리가 있으며 원하는 어린이들은 1,2마리를 가져갈 수도 있다.현재 수족관 확장 공사중인 제주도의 로얄마린파크(064―38―2888)는 실내에서 돌고래 쇼와 바다사자 쇼를 즐길 수 있으며 야외에 펭귄과 바다표범 오타리아의 우리도 갖춰져 있다.<김지영기자>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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