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극의 짙은 향기 다시 느낀다/역동적 장면처리·특수효과 “볼거리” 풍성지난해 화제작 「문제적 인간 연산」을 내놓으며 화려하게 출범한 극단 유YOU가 두번째 작품 「파우스트」를 2월1∼11일 국립극장대극장(화∼목 하오 7시30분 금∼일 하오 4시 7시30분)에 올린다. 불황이 이어지는 연극계에 정극으로 도전하는 제작자 유인촌, 『기본기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하는 연출 정일성, 자신과 파우스트를 끊임없이 저울질하며 배우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땀흘리는 윤주상. 정통 연극관으로 만난 이들이 「파우스트」의 주역이다.
「파우스트」는 괴테의 60여년에 걸친 열정이 고스란히 바쳐진 독일의 고전. 정일성은 메피스토펠레스의 시각에서 작품을 풀어낸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신이 인간에게 천상의 빛을 주었지만 인간은 그것을 이성이라 부르며 어떤 짐승보다도 짐승처럼 사는 데만 그것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파우스트를 유혹하는 그는 결국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자이다. 파우스트는 인간의 한계선에 서서 본질의 세계로 비상을 꿈꾸는 인물이다. 처음으로 한 무대에 오르는 유인촌(메피스토 역)과 윤주상의 연기력 대결도 기대된다. 그레첸 역에 탤런트 송채환, 국립극단의 서희승(바그너 역), 극단 목화 출신의 정원중(알트마이어 역), 윤동환(발렌틴 역), 이용녀(마르테 역)등이 출연한다.
십자형의 복도와 높은 아치가 들어선 무대가 다양한 각도로 회전하면서 만들어 내는 역동적인 장면 처리와 유령들의 마력을 실감나게 해줄 특수효과가 볼거리다. 순간적으로 타버리는 종이를 이용해 온몸이 불에 휩싸인 지령이 등장하거나 탁자에서 술과 폭죽이 솟는등 깜짝효과도 준비하고 있다.
강준혁은 성가, 악마의 노래, 독일민요등 세 가지 분위기를 주조로 하는 노래 20여곡을 작곡했다. 안무 박일규, 의상 하용수. 극단은 앞으로 국내에서 공연된 적이 없는 「파우스트」 2부와 1·2부 연작을 97년까지 공연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02)3444―0651∼4<김희원기자>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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