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다툼 피하자” 조정 움직임도15대총선에서 경북 구미지역 대결구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민련이 17일 구미갑, 을조직책으로 각각 박준홍전대한축구협회장과 최종두도개학원이사장을 내정함으로써 선거전이 점화된 셈이다. 신한국당은 아직 이지역의 공천자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공천결과에 따라 구미갑에서 고박정희대통령의 조카들인 박재홍의원(신한국당)과 박전회장이 13대에 이어 사촌형제간 재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미갑은 박전대통령의 생가가 있는데다 이지역 주변이 아직도 박전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기 때문에 여야대결구도를 떠나 표의 향방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국당에서는 구미갑의 경우 4선의 박재홍의원(전국구)과 박세직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일단 박재홍의원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러나 박세직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사촌형제간 대결에 또다른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때문에 박의원과 박씨는 최근 만나 『형제끼리 같은 지역구에서 싸우는 일은 피하기로 하자』고 다짐했다. 당시 박의원은 동생 박씨에게 『20일께 신한국당 공천결과가 발표될때까지 자민련에서 먼저 공천을 하지않도록 당지도부에 건의하라』고 얘기했는데 이날 자민련이 전격적으로 박씨를 구미갑에 공천하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종필총재도 얼마전 박씨에게 『형제지간에 잘 협의를 해보라』고 지시했었다는 후문이다. 이들 형제가 맞대결한 지난 13대총선에서 민정당후보로 나선 박의원이 공화당후보였던 박씨를 2천여표차로 따돌리고 신승했다. 그러나 박씨는 지난 해 경북지사선거에서 낙선했으나 구미지역에서는 45%가량을 득표한 저력을 갖고 있어 총선결과를 예단키 어렵다.
또 구미을에서는 4명의 후보가 출마한 14대총선에서 김윤환대표(3만6천여표) 가 최종두씨(1만9천여표)를 따돌리고 낙승했었는데 최씨는 TK정서를 업고 설욕을 다지고 있다. 김대표측은 한때 거론됐던 박근혜씨나 박준홍씨가 구미을에 출마하지 않자 안도감을 보이고 있다.<김광덕기자>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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