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등 신입생에 PC보급 추진… 종이없는 대학문화시대 예고올해 입학하는 신입생을 비롯, 90년대 후반기의 대학생 세대를 지칭하는 가장 적절한 용어는 무엇일까.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노트북세대」가 정답에 가장 근접해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현재 PC통신을 통해 재택강의 수강신청등 학사업무를 온라인화하고 있는데다 학생 개인적으로도 인터넷등을 통한 효율적인 정보검색의 필요성 때문에 대학생의 노트북컴퓨터 휴대가 일반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는 국내 대학가운데 최초로 올해 신입생 및 재학생 전원에게 노트북컴퓨터를 보급키로 했고 연세대도 전교생 노트북컴퓨터 보급계획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양대 동국대 중앙대등 많은 대학이 통신을 이용한 「강의실 없는 대학」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대학생들의 노트북컴퓨터사용은 대학의 기존 강의방식은 물론 대학문화 전반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강의와 전자우편을 통한 과제물제출등 근본적인 학사관리의 변화는 이미 보편화하고 있다. 연세대가 하이텔에 개설한 「연세대학교포럼」은 수강신청, 리포트제출함, 공지사항, 병무관련업무등의 서비스를 갖춰 외부에서도 통신을 통해 기본적인 학사관리가 가능하도록 구성돼있다. 또 중앙대 동국대 이화여대 성균관대등도 PC통신업체와 교내전산망을 연결했다.
대자보·게시판으로 대표되는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문화도 이미 변하고 있다. 한승필씨(22·서울시립대)는 『요즘은 동문회나 과MT등에 대한 정보를 교내 PC통신을 통해 알린다』며 『PC통신의 특징인 소모임문화가 대학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 학보 편집장 한승오씨(26)는 『현재 종이매체와 PC통신매체로 함께 전달되고 있는 학보와 총학생회 공지사항이 점차 PC통신망으로 일원화하는 추세』라며 『노트북이 전교생에게 보급되면 총학생회 선거나 교내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도도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트북컴퓨터는 그동안 일부 학생들만 알고있던 강의 및 시험정보등을 전체학생이 공유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서울대 통신망에는 그동안 일부 학생들에게만 은밀히 전해오던 「족보」가 공공연히 떠올라 일반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ID가 hermite인 유모군(22·경영4)의 「이 이상의 전략과목 정리는 없다」는 학생들에게서 폭발적인 인기다.<조철환기자>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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