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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굶기 운동/안재현수도권취재본부장(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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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굶기 운동/안재현수도권취재본부장(메아리)

입력
1996.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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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바쁜 해가 될 조짐이다. 지난해 6월27일 자치단체장 선거에 이어 올해는 4월11일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 『빨리 빨리』 분위기는 벌써 우리 곁에 와 있다. 새해가 되면 담배끊기 체중줄이기 운동하기 공부하기등 한두가지쯤 실천할 일을 정하곤 하는데 벌써 1월도 종반전이다.하지 말고 끊어야 할 일로는 금연이 가장 빈번하게 꼽히지만 올해는 금식, 굶기가 우리곁에 새롭게 다가와 있음을 느낀다. 배곯는 북의 동포들 소식이 지금도 전해오고, 지난 연말에는 구속된 한 전직 대통령의 28일째 계속된 단식이 화제가 됐다.

살빼기 위해 굶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단식이 많지만 주위의 이웃을 위해 굶는 사람들도 많다.

올해 유엔이 정한 「빈곤 퇴치의 해」를 맞아 과거 배곯았던 어려움을 잊지 않고 국내외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민간단체들이 있다. 우리가 잘 사는 외국·단체의 도움을 받기 시작한 때가 50년대초, 도움을 주는 위치로 바뀐 때는 90년 전후임을 실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한국유니세프·선명회·한국이웃사랑회등은 올해 끼니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24시간 배고픔 체험하기」 「한끼 굶어 열흘치 식량을 마련키 위한 사랑의 굶기운동」을 전개한다. 불과 40여년전의 6·25전쟁 폐허를 기억하기 위해 93년부터 매년 6월에 사랑의 굶기운동을 하고 있는 한국이웃사랑회(02―704―3808)에는 2만여 고정 회원들이 매월 1만원이상의 후원금을 내며 사랑의 굶기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배부르기 쉬운 때에 배고픔을 체험하고 배고픈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사람들은 지역에 차이가 없고 20∼30대의 회사원등 젊은층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로 많으며, 풍족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게 담당자의 말이다. 개인과 학교 직장 각종 단체등에서 한끼를 먹지 않고 보탠 돈들은 아프리카 아시아의 빈곤지역에서 급식 교육 보건활동의 재원으로 쓰이고 북의 동포들에게도 보내졌다. 북한의 식량난이 전 세계의 뉴스가 된 올해 나의 「한끼」를 절약하는 사랑의 굶기운동이 새 전기를 맞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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