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씨는 한국 공관원 포섭 임무잠비아에서 망명한 북한 외교관부인 최수봉씨(36)는 북한대사관에서 타자수로 근무 중 북한대사 김응상(56)으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등 인격적 모독과 공관생활에 대한 환멸 등으로 자살을 기도했던 사실이 17일 밝혀졌다.
또 최씨에 이어 망명한 태권도교관 유세도씨는 본명이 차성근이며 북한외교부영접국장 차순권의 장남으로 태권도 교관을 위장한 해외 공작요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날 『최씨는 김응상이 지난해 6월 잠비아대사로 부임, 원칙대로 한다면서 최씨에게 대사관청소까지 시키며 이에 항의하는 최씨의 뺨을 때리는 등 수모를 겪었으며 남편까지 김대사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다』며 『최씨는 이로 인해 남편과 불화가 생겼고 결국 공관생활에 환멸을 느껴 자살을 기도했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6면>관련기사>
그는 『최씨는 북한 과학원금속부문 부원장이었던 최흥수(69)의 딸로 김일성대학 어문학부 최우수 졸업생』이라고 밝히고 『남편도 망명을 위해 영국대사관과 접촉했으나 최씨 망명이후 감시가 심해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차성근씨는 북한의 작전부 소속 공작요원으로 94년 11월부터 태권도교관으로 위장, 잠비아에 파견돼 우리 대사관직원 포섭임무와 북한대사관의 보안책임을 맡아왔다』며 『최씨의 망명에 따른 책임추궁이 예상되고 또 94년 귀순한 강명도씨가 남한에서 잘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망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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