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중국동북지방에서는 「123 팔자」란 은어가 지금 유행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한국으로의 밀입국에 성공만 하면 1년만에 빚을 갚을 수 있고 2년이면 고급가전제품을 장만할 수 있으며 3년이면 집까지 마련할 수 있어 팔자를 고치게 된다는 뜻이다. ◆이 은어가 말해주듯 현지동포사회에서는 한국밀입국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소개비 마련을 위해 빚을 지는가 하면 집까지 팔고 더러는 할부로 분납하는 방식도 생겨났다는 것. 이들을 상대로 현재 성업중인 브로커조직만 1백50개에 이르고 있고 1명을 밀입국시키는데 최하 3백만원(한화) 최고 5백만원이 기준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작년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조선족밀입국 사례는 최근의 연말연시를 통해 더욱 빈번해져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작년 한해에 3백명 이상이 밀입국하려다 적발된데 이어 새해들어서만 벌써 5건에 10여명이 적발되었기 때문이다. 주로 5∼10톤짜리 소형선박으로 1주일 이상 걸려 남해안에 상륙하는가 하면 심지어 공항이나 부두의 입국심사대를 몰래 빠져 잠적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수법이 무모해지고 다양해지자 세관은 입국심사대를 개조키로 하고 특히 조선족통과여객은 격리대기토록 해 인권시비가 생겨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최근 적발된 교포 가운데 한명은 「123 팔자」만을 믿고 왔다며 다음과 같이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한국에 닿기만 하면 취업까지 연결되는 루트가 있고, 해상입국이 별로 어렵지 않은데다 끈(루트)이 없어도 음식점이나 가내공장에 얼마든지 취업할 수가 있다』 ◆해상밀입국이 어렵지 않다거나 싼임금으로 반기며 맞는 업소가 많다는 말이 바로 우리의 현실일진대, 당국의 철저한 밀입국방지 종합대책이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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