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반군 견고한 참호구축 조직적 저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반군 견고한 참호구축 조직적 저항

입력
1996.01.17 00:00
0 0

◎시가전 양상속 인질소규모 분산배치 장애/대테러전문 러특수부대 야전에선 힘못써페르보마이스카야를 포위한 러시아군이 무력진압작전을 전격 개시한지 이틀이 지났지만 오히려 수대의 전차가 파괴당하는 등 200명에 불과한 체첸반군에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대테러부대 알파, 아프간전쟁에서 용맹을 떨친 스페츠나츠등 세계적 명성을 지닌 특수부대를 비롯해 수백명의 병력과 수십대의 전차, 헬기를 동원한 러시아군이 「손바닥만한」마을 하나를 제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군의 작전이 지지부진한 것은 우선 반군이 인질을 인간방패로 내세우기때문이다. 인질을 대부분 희생시킬 각오가 없는 한 헬기에 의한 공중공격과 지상포격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반군들이 극한상황에 대비해 용의주도한 방어작전을 세워 놓았던 것도 러시아군의 진압작전이 순조롭지 않은 또 다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반군의 대전차 무기에 피격, 겨우 도망쳐나온 러시아군의 한 전차병은 『반군들이 참호를 잘 구축하고 있어 속수무책이었다』고 말했다. 반군들은 또 소규모로 분산배치돼 각기 소수의 인질을 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가 시가전 양상을 띠고 있는 것도 진압이 지지부진한 요인중 하나다. 체첸반군은 지난해 초 체첸공 수도 그로즈니에서 시가전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당시 수십대의 전차를 거느린 러시아 기갑여단이 체첸군의 전후 협공으로 궤멸된 적도 있었다. 러시아군이 무력진압을 쉽게 생각한 탓도 크다. 러시아군은 통상 공격측이 방어측의 3배 화력과 병력을 보유해야 함에도 불구, 수백명으로 작전을 개시했다. 더구나 알파등 특수부대는 소규모 테러진압에는 능하지만 야전에서는 전투력을 발휘하기가 힘들다.

러시아군은 반군들의 탄약이 바닥날 때까지 소모전을 치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반군의 탄약은 개인보유분을 제외한다면 키즐야르를 떠날 때 타고 온 대형트럭 2대에 실린 것이 전부일 가능성이 크다.<모스크바=이진희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