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제범위 다양화·전문화 예상/사고력 높이게 교과통합 준비96학년도 대학별 고사 논술문제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내년 입시를 대비한 일선 고교의 논술 교육에 적신호가 켜졌다.
97학년도부터 입시제도가 바뀌어 국 영 수 중심의 필답고사가 논술로 대체되면서 논술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지만 올해 각 대학이 출제한 논술주제는 난이도 면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고차원적인 문제였기 때문이다. 일선고교와 사설입시기관들은 일단 이번 논술의 특징이 철학적 사고와 시사적 안목의 강조에 있다고 분석하고 교과별 통합수업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각대학이 제시한 논술의 형태를 ▲쓰기능력을 측정하는 「작문형」 ▲포괄적인 주제에 대한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일반 논술형」 ▲인문·사회·자연과학 분야가 복합된 종합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통합교과적 논술형」으로 분류하고 상위권 대학일수록 통합교과적 논술형을 채택했다고 분석했다.
서울대는 「현대사회에서 불길 같이 번져가고 있는 스포츠와 집단구획주의와의 상관관계」 「인간사회에서 집단간 갈등」을 주제로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시사적 안목 측정에 비중을 뒀다. 「예술적 감성과 사회적 환경의 관계」(고려대), 「삼국유사의 예문에 나오는 노인의 삶의 태도」(서강대)등의 문제는 논제의 범위를 예술과 문학으로 넓혔으며, 착시현상에 착안한 한양대는 논제가 그림이나 도표로까지 입체적으로 확대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논술의 이같은 다양한 출제 경향은 내년에 더욱 가속화할 것이 분명하다. 논술출제에 참여했던 교수들에 따르면 영어문장이나 수학의 풀이과정을 논술에 대입, 각 과목들의 전문지식을 측정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논술이 갖는 장점은 논제범위의 포괄성에 있기 때문에 측정방법에 따라서는 국 영 수를 대신해 학생들의 능력을 충분히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교수들의 중평이다.
따라서 예비수험생들은 올해 논술경향을 충분히 이해해 시사적이고 사변적인 논제를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글쓰기 훈련이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문 잡지뿐 아니라 대중문화등 각 방면에 포괄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권혁범기자>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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