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광고주에 호의적 기사” 직격탄/포브스 “경쟁서 뒤지니까 허위 보도” 반격미국의 유력 시사경제잡지 포천지가 경쟁지인 포브스지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기사를 커버스토리로 다뤄 미언론계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포천지는 15일 발행된 최신호에서 특히 포브스지의 소유주겸 편집인으로 공화당 대통령후보지명전에 뛰어든 스티브 포브스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포천지의 기사는 표지의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무엇이 스티브를 뛰게 했는가」「그는 정말로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잡지를 더 팔려고 하는 것인가」 단단히 작심을 하고 앞뒤를 깊이 검토한 끝에 던진 수임을 한눈에 알게 해준다.
12페이지 분량의 이 기사에서 포천지는 포브스지가 특정 광고주들을 기사로 다룰 때 내용을 호의적인 방향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자동차회사인 GM, 포드사와 록웰 인터내셔널, 세계최대보험회사인 AIG등을 예시했다.
기사는 스티브 포브스가 모든 기사를 사전에 스크린한 뒤 이 광고주들에 비판적인 기사가 나올 경우 이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도록 하고 있다고 전직 포브스지 기자들의 말을 인용, 폭로했다.
이 기사는 유력경제지들은 아무도 이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특히 자신들은 광고파트는 물론 비편집부서가 기사를 사전에 검토하는 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는 또 스티브 포브스의 재산이 4억3,890만달러라고 적시한 뒤 이같은 재산 규모는 미국의 300대 부자에 들어가는데도 포브스지가 미국의 400대 부자를 선정할때 항상 누락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포브스는 이에 대해 『정상적인 경쟁으로는 뒤지고 있는 포천지가 지나친 질투끝에 허위사실을 보도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머물며 후보지명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포천지의 존 휴이 편집국장은 이날 저녁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포브스는 정치의 아웃사이더로 후한 대접만을 받아왔으나 이제는 인사이더로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받아야 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무도 포브스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쓰지 않았지만 누군가가 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뉴욕=조재용특파원>뉴욕=조재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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