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목」 등 영혼 울리는 목소리 팬 가슴 깊숙이한영애(38)는 「춤추듯 오선지를 넘나드는 자유와 정열의 음악인」으로 불린다. 연기를 하듯 몰입하는 그의 무대 위 모습에서 우리는 팔자대로 사는 사람의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를 「슈퍼스타」라고 부르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영혼의 울림으로 노래하는 가수』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양탄자를 탄 듯이 환상 속으로 빠져들어가 노래를 합니다. 환상 속의 그림이 너무 진하면 가끔 가사를 잊어버리기도 하죠』
그의 음악은 76년부터 시작된다. 신촌과 명동에서 DJ를 하며 노래를 불렀던 그는 가톨릭회관 해바라기홀에서 장기 콘서트를 열고 있던 이정선의 혼성4인조 보컬그룹 「해바라기」에 몸담게 됐다. 그는 「해바라기」활동과는 별도로 솔로 음반을 제작했지만 시판되지는 않았다. 78년 「해바라기」가 해체되자 연극으로 방향을 돌렸다. 극단 자유 소속으로 「무엇이 될꼬하니」 등에 출연했다.
그는 86년 홀연히 1집 음반을 발표했다. 「여울목」 「완행열차」 등 그를 대중에 알린 대표적인 노래들이 이 음반에 수록돼 있다. <맑은 시냇물따라 꿈과 흘러가다가 어느날 거센 물결이 굽이치는 여울목에서 나는 맴돌다 헤어져 험하고 먼 길을 흘러서 간다 …> (한돌 작사·작곡) 맑은>
이 「여울목」은 듣는 이에게 온몸을 휘감아 흐르는 물속에 잠겨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8년만에 음악으로 돌아온 그는 노래의 분위기를 자신 뿐 아니라 듣는 이의 감정과 일치시키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 후 「신촌블루스」 등의 그룹음악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면서 폭넓게 팬을 넓혀 나갔다. 2집의 「누구 없소」 3집의 「조율」, 4집의 「불어오라 바람아」 등 그의 노래에 대한 팬들의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20년 전에는 남들이 잘 한다고 하니까 우쭐했을 뿐이지 영원히 노래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이제는 노래를 사랑하니까 열심히, 계속해서 할 뿐입니다』<권오현기자>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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