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두희군 피겨아이스댄싱 잇따라 석권/곧 시니어대회 진출 “올림픽 첫 메달” 부푼 기대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부문에서 한번도 메달을 따보지 못한 미국의 스포츠계가 혜성처럼 나타난 한인2세 스케이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나오미 랭양(17)과 조를 이뤄 주니어부문 각종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이두희군(19·미국명 존 리)이 그 주인공.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출신 TV해설자 스코트 헤밀턴씨는 『이·랭 조가 아이스댄싱에서 미국에 첫 메달을 안겨줄 실력을 갖춘 팀』이라고 평가했다.
92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랭조는 초급(노비스)부문에서 활약했던 94년 전국선수권대회우승을 비롯해 3개의 권위있는 대회를 석권, 미국피겨스케이팅연맹으로부터 국제대회 미국대표자격을 획득했다. (이·랭조는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주니어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출전자격을 땄으나 나이(19세)초과로 2,3위 팀이 대신 출전한다)
이들은 지난해 주니어부문으로 등급을 올려 첫출전한 「레이크 플래시드 아이스댄싱 선수권대회」, 23개주 대표 300여명이 겨룬 중서부지역 선수권대회에서도 연달아 우승,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랭조는 이번주부터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전국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시니어부문으로 진출한다.
시카고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군은 12세에서야 취미로 스케이팅을 시작했다. 불과 6개월만에 지역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자 부모와 코치의 권고로 스케이터의 길로 들어섰다. 성장기에 들어서 키가 갑자기 크는 바람에 프리스타일에서 아이스댄싱으로 뒤늦게 종목을 바꿨음에도 눈부신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피겨스케이팅을 운동종목으로 하고 있는 미시간주 오클랜드 컴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한 이군은 피겨스케이팅부문에서 세계최고의 코치로 꼽히는 러시아출신 이고르 스필벤의 지도아래 맹훈련을 쌓고 있다.
이군은 넉넉지 못한 형편속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부모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스케이팅코치를 하며 혼자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지치고 힘들때마다 『지금 그만두면 뒷바라지를 계속해준 부모님과 주위분들에게 한없는 실망을 안기게 된다』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세계 정상을 향한 의지를 더욱 불태운다.<시카고지사=장형훈기자>시카고지사=장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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