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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꺾기·눈엣가시 제거 “표적공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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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꺾기·눈엣가시 제거 “표적공천 봇물”

입력
1996.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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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JP부여에 이진삼씨 등 충남 장성급 집중/국민회의,이철의원에 유재건씨… 이부영씨 상대물색/민주,DJ측근들 겨냥-자민련선 송천영의원 등 별러15대총선에서는 여야4당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반영, 이른바 전략지역의 「표적공천」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구원이 있는 특정정당의 기세를 저지하고 특정 기피인물의 15대국회 입성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각당은 연일 비장의 카드를 던지고 있다.

국민회의가 민주당 이철의원 지역인 서울 성북갑에 이의원의 경기고선배인 유재건부총재를 공천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의원은 국민회의 창당과정에서 김대중총재측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치고 민주당에 잔류, 반3김 및 세대교체 요구를 주도해 국민회의측의 「눈엣가시」가 됐다. 국민회의는 필승의 카드를 고르다가 국제변호사이자 TV토론사회자로 명성이 높은 유부총재를 설득해 이의원의 상대로 내세웠다.

국민회의는 역시 김총재 비판에 앞장서고있는 민주당 이부영전의원의 강동 갑에도 이전의원을 꺾을 수있는 거물급인사 영입을 추진중인데 중앙대의 장화수사회과학대학원장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있다. 김원기민주당대표의 전북 정읍에 김총재비서출신인 윤철상사무부총장을 내세운 것도 감정이 내포된 표적공천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윤부총장이 지명도가 낮기는 하지만 김총재의 충직한 분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어떤 후보보다도 강적이라는 것이다.

민주당도 여기에 맞서 DJ측근 떨어뜨리기 공천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있다. 아직 전체적인 공천윤곽이 짜여지지 않았지만 수도권 몇몇지역에서 상징적으로 「DJ응징」성 후보를 내 비록 당선은 안되더라도 최소한 국민회의 후보를 떨어뜨리겠다는 것이다.

신한국당이 자민련을 겨냥해 충남지역에 육해공 장성및 경찰고위간부를 집중투입한 것도 이채롭다. 김종필자민련총재의 지역구인 충남부여에 이진삼전육군참모총장을, 이긍규의원의 서천에 김홍렬전해군참모총장을, 김룡환의원의 대천·보령에 최일영예비역공군소장을, 조부영의원의 청양·홍성에 이완구전충남경찰청장등을 배치한 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표적공천이다. 특히 부여에 상당한 지역기반을 가진 이전총장을 내세운 것은 총선때 김총재의 행동반경을 좁히고 자민련바람을 차단한다는 신한국당의 계산이다.

신한국당을 떠난 자민련 함석재(천안), 무소속의 원광호의원(원주)등도 여권의 태도로 미뤄볼때 어려운 상대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신한국당이 국민회의 조순형의원의 강북 을에 이철용전의원, 추미애부대변인의 광진을에 전문가그룹인 양지청국토개발연구위원을 끌어들이려는 것은 다분히 김총재를 겨냥한 포석으로 볼수있다.

반면 신한국당의 김종호(괴산) 황명수(온양·아산) 송천영(대전 동을)의원등은 자민련이 벼르고있는 대상이다. 특히 신한국당에 입당한 박찬종씨의 서초갑에 대해선 김동길고문의 특보출신인 김창호씨를 내세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김고문은 직접 지원유세에 나서 신민당 공동대표시절 각목전당대회의 빚을 갚겠다고 벼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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