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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동참 명분 “현실적 선택”/박찬종씨 신한국당행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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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동참 명분 “현실적 선택”/박찬종씨 신한국당행 배경

입력
1996.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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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행보 한계 절감에 승부수/「차기」관련 여권역학변화 관심박찬종전의원이 마침내 신한국당입당을 선언했다. 그의 입당은 여권핵심부의 끈질긴 권유와 스스로 필마단기의 한계를 절감한데 따른 상호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박전의원은 87년 13대 총선당시 김영삼·김대중 두 후보의 단일화를 주장하며 통일민주당을 탈당, 「본류」에서 이탈한뒤 지금까지 8년여동안 3김청산과 세대교체의 기치를 내걸고 독자행보를 계속해왔다. 14대 총선직전 신정당을 창당했고 지난해에는 한때 신민당에 몸을 담기도 했지만 이들 정당은 모두 정국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군소정당에 불과했다. 때문에 그는 지난해 서울시장선거에서 초반상승세에도 불구, 결국 거대한 당조직의 위력과 지역바람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가 6·27선거에서 패배하고 재기를 위한 갖가지 구상을 하고 있던차에 그를 신한국당으로 끌어당긴 결정적 요인은 김영삼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였다.

세대교체와 지역감정타파라는 개혁의 모토가 그가 견지해온 명분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박전의원이 16일 김대통령과 면담후 『개혁작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는 입당취지를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그가 줄곧 청산대상의 한사람으로 지목했던 김대통령과 손을 잡았다는 「논리적 모순」은 두꺼운 현실의 벽앞에선 그의 미묘한 처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다시말해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위해 차선책을 선택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박전의원이 최근 「입당조건」으로 내걸었던 대선자금공개를 사실상 철회한 것이나 입당후 백의종군의사를 밝힌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여진다.

여기에 김대통령의 동문(경남중)인데다 과거 야당시절에도 범상도동계로 같은 길을 걸었던 김대통령과의 인연도 입당의 한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신한국당은 그가 서울시장선거에서 「선전」함으로써 세대교체주자로서 일정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 그의 입당을 환영하고 있다. 여권은 박전의원의 동참이 그동안 유보적이었던 상당수 영입대상인사의 입당을 유도하는 동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총선의 최대승부처인 수도권공략에도 그의 등장은 일단 상승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그의 입당이 긍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개혁색채를 뚜렷이 하고 있는 박전의원의 가세는 보수와 개혁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당내 역학구도에 변화를 몰고올 가능성이 없지않다. 더욱이 민주·민정계를 막론하고 다수 중진들은 차기대권구도와 관련한 박전의원의 향후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록 그가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그의 입당은 당내에 잠재적 불화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가 그동안 보여온 「탈조직적」정치행태에 대한 불신도 적지않아 그의 당내조직과의 융화여부도 불투명하다. 여권내부에서 박전의원의 「효용성」은 좀더 두고봐야 알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유성식기자>

◎박찬종씨 일문일답/“「3김청산」 비현실적… 총선출마여부 곧 결정”

박찬종전의원은 16일 낮 청와대에서 2시간여동안 김영삼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며 신한국당 참여문제를 논의한뒤 청와대기자실에 들러 「신한국당 입당결심에 따른 변」을 밝혔다. 박전의원은 이어 15분가량 기자들과 입당결심에 따른 심경을 일문일답형식으로 밝혔다.

―김대통령과 어떤 얘기를 나누었나.

『칼국수를 3분의 1밖에 못 먹었을 정도로 2시간동안 국정현안 전반에 대해 정부 여당의 입장이 아닌 편에서 많은 얘기를 했다. 나는 87년 11월 통일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김대통령과는 같은 정파에 있지 않았다. 아주 최근까지 문제되고 있는 것을 개별적 그리고 포괄적으로 김대통령에게 얘기했다』

―그동안 「3김청산」을 주장해 왔는데.

『지난 대선에서 부족한 내가 바로 그것을 증명해 보이려고 출마했었고 바로 그점 때문에 표를 얻었다. 그러나 YS가 당선됐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지역할거구도의 청산이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제 「3김청산」이라는 용어는 변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은 이미 대통령이 됐는데 모두 물러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서울시장선거때도 「3김청산」을 말하지 않았는가.

『그때는 무당파의 강점을 설명하기 위해 그랬던 것이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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