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북 영화 사진분석 신원 확인/한국전때 포로는 생존 증거 없어미국방부는 60년대 탈영한 전 주한 미군병사 4명이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방부의 한 관리가 15일 밝혔다.
미국방부가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는 이 4명의 미군병사는 60년대 주한 미군부대에서 탈영, 월북한 미 2사단 소속 병사 6명중 현재까지 생존해있는 4명이라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이 관리는 미국방부가 이들 4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으나 발표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면서 이들이 출연한 북한영화 「이름없는 영웅」의 사진 분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흑백영화로 80년대초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영화는 한국전중의 북한군 방첩 활동상을 그린 것으로 「이름없는 영웅(NAMELESS HERO)」 또는 「알려지지 않은 영웅(UNKNOWN HERO)」 등의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이들의 정확한 소재와 이동의 자유 정도 등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국의 한 신문은 이번주 80년대 제작된 북한영화의 한 장면을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사진속의 외국인이 한국전때 전쟁포로로 잡힌 뒤 북한에 아직까지 생존하고 있는 미군 전쟁포로라고 보도했었다. 문제의 이 영화는 미국방부가 분석한 영화와 같은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방부는 이들이 한국전때 잡힌 미군 전쟁포로가 아닌 월북 미군인 것으로 믿고 있다.
이 관리는 그러나 미국방부가 한국전때 포로로 잡힌 미군 11명이 북한에 생존해 있다는 미확인정보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89년 2월2일 발표된 미군정보보고서는 한 북한 귀순자의 말을 인용, 11명의 미군 전쟁포로가 평양 북한군 외국어 학교에서 영어강사 및 번역사로 일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마음대로 여행할 수 없는 상태이며 신원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힌바 있다.
북한 귀순자는 북한 외국어 학원의 인사 책임자 아들인 26세 된 친구와 북한군 정보 장교등 세가지 경로를 통해 그같은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한국전 때 포로로 잡힌 미군의 북한생존설에 대해 미국방부는 이제까지 공식적으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아왔다. 한편 서울의 미군 대변인인 짐 콜스는 14일 북한이 아직도 미군 전쟁포로를 억류하고 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북한도 어떤 미군 포로도 억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6·25 동란중 실종된 미국인은 약 8천1백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이 대부분 유해를 찾지 못했거나 찾았다해도 신원 파악이 안된 전사자로 보고 있다.<워싱턴 upi="연합">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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