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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2호 발사(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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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2호 발사(사설)

입력
199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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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2호 위성이 발사됐다. 위성시대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무궁화1호 위성의 발사가 예정수명의 반도 안되는 4년4개월의 반쪽 성공으로 끝난 뒤라 국민들은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았다. 아직 남아 있는 원지점 모터점화, 태양전지판 전개등의 고비를 순조롭게 넘겨 우리의 위성시대를 활짝 열어 주길 기대한다.현대를 위성전쟁시대라고 한다. 3백여기의 위성이 하늘이 좁다는 듯 수놓고 있고 그 숫자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위성 없이는 고속정보화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나라마다 이의 발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우주개발 후발국인 우리는 무궁화1호 위성의 발사가 사실상 실패함에 따라 2호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원래 2호 위성은 1호의 예비 및 보조위성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1호의 수명단축으로 주위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그만큼 우리의 위성시대는 자칫 예비위성이 없다는 불안감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99년과 2005년 발사예정인 3호와 4호 위성을 계획대로 준비하는 길밖에 없다.

우주통신센터겸 방송센터인 무궁화2호 위성의 발사로 통신서비스는 빠르면 2월부터, 위성방송서비스는 7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전국동시화상교육·회의 등은 물론 홍수피해도 위성통신시스템을 이용해 예방할 수 있고 디지털시스템을 이용한 TV의 광폭화면서비스도 가능한 꿈같은 시대를 맞게 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않다.

우선 전손처리한 1호위성을 보험회사로부터 재구입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1호는 수명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성능은 양호한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도 1호를 구입, 2호와 동시에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성방송시대에 맞는 법체제 완비도 시급한 문제다. 위성방송서비스 개시는 눈앞에 다가와 있지만 사업주체조차도 선정치 못하고 있다. 이를 선정할 법적근거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법을 개정하려 했으나 여야당의 입장차이로 다음 국회로 미뤄짐에 따라 어정쩡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우주시대 계획이 이처럼 출발단계에서부터 주름살이 진 것은 바로 위성의 제작 발사 등 모든 것을 외국에, 그것도 미국 한나라에 의존한데 중요한 원인이 있다. 자체기술이 없는 우주시대는 절름발이일 뿐이다. 21세기 초엔 우주선진국이 되려는 목표 달성여부도 기술의 축적과 인재양성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 20%와 50%로 잡고 있는 3호와 4호 위성의 국산화율의 달성여부가 우리의 위성시대를 정궤도에 올릴 수 있느냐의 시금석이 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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