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 작성 불구 「분석 의한 추정」 한계/보고서 내용중 상당부분 이미 알려진 것83년 구소련 전투기에 격추된 KAL 007기 탑승객중 일부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미중앙정보국(CIA) 자료는 미정부기관의 분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지만 「분석에 의한 추정」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 보고서중 상당부분은 이미 거론된 바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총 78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KAL 007기는 피격뒤 비상착륙을 시도한 것이 분명해 보이며 또 성공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제한 뒤 『만약 (비상착륙이) 성공했다면 생존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그러나 이 결론은 「비상착륙 시도→성공(?)→생존 가능성」등 추정과 가능성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먼저 비상착륙을 시도했고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과 관련, 이 자료는 KAL기가 피격후 12분동안 조정비행을 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고 있다.
하지만 사고발생 13일 뒤 일본 방위청 소식통들은 『피격뒤 사고기는 파괴되지 않은 엔진으로 수면 위 600까지 12분동안 천천히 낙하했다』며 『그러나 그 뒤 사고기는 수직으로 급강하, 해면과 충돌해 파괴됐다』고 밝혔었다.
이로 미뤄볼 때 사고기가 비상착륙을 시도하고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CIA의 분석은 같은 상황을 달리 분석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는 추정결론 역시 그동안 끈질기게 제기돼 왔고 러시아 당국에 의해서 공식부인됐던 내용이다.
사고후 사할린을 방문했던 일본의 자유기고가 가토 아키라(가등소)는 91년 순칸분순(주간문춘) 3월호 기고에서 『생존자가 있다는 정보가 러시아군 사령부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며 『이들 생존자는 당시 수색요원들과 함께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92년 KAL기 블랙박스등 관련자료들을 한국측에 인도할 당시 『생존자는 전혀 없으며 구소련 비밀자료들을 검토한 결과 이미 밝혀진 사실외에 특별한 내용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공개된 CIA 자료에 대해서는 보다 냉정하고 과학적인 검토와 분석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윤순환기자>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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