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형확대·내용확충 문학교육 내실화에 초점/해금작가 작품늘리고 저항시등 대거소개 주목/국어도 크게 탈바꿈… 화법·독서 선택에 추가도고교 문학교과서가 대폭 달라졌다. 6차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3월 신학기부터 1학년생이 사용할 「문학」교과서는 종전보다 훨씬 두꺼워지고 내용도 크게 달라졌다. 또 국어과의 선택에 화법, 독서과목이 추가돼 문학교육의 내실화가 기대된다. 국어과의 2종교과서 가운데 수업비중이 가장 큰 「문학」은 90년부터 사용된 5차과정때의 국판(가로 14.8㎝×세로21㎝)에서 사륙배판(13㎝×19㎝인 사륙판의 2배)으로 커지고 상·하 두 권 400쪽에서 600쪽 내외로 불어났다. 종류도 8가지이던 것이 제한 철폐에 따라 10개 출판사 12가지 중에서 골라쓰게 됐다.
이 12가지 책에 소개된 시 중에서는 김수영의 작품이 12번으로 가장 많다. 다음이 한용운(11) 김소월(10) 김영랑(10) 정지용(9) 윤동주(9) 박두진(9)순. 생존시인으로는 박두진에 이어 서정주(8) 김춘수(7) 박재삼(6) 김광균(6) 신경림(4) 등이 다루어졌다. 해금시인들의 작품도 늘어 정지용 다음으로 「남신의주 유동박씨봉방」의 백 석(4), 김기림(1) 이용악(1) 등의 시가 실렸다. 작품내용에서는 김수영을 비롯해 군사정권시절 저항의지를 담은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등이 소개돼 주목된다.
소설은 채만식(10) 황순원(10) 김유정(9) 최인훈(9) 염상섭(8) 현진건(8) 김동리(8) 이효석(7)순으로 작품이 실렸다. 생존소설가 중에서는 황순원 최인훈이 으뜸으로 소개됐고, 김승옥(5) 이청준(5) 김정한(4) 하근찬(3) 등의 작품이 실렸다. 박경리 강신재 박완서 이문구 윤흥길 김원일 조세희 등의 작품도 소개되어 있다.
한편 국어교과서도 상권의 경우 국판에서 사륙배판으로 커지면서 298쪽에서 470쪽으로 늘어났다. 「자율학습이 가능한 교과서」가 편찬목표인 새 국어책은 학습목표, 준비학습지침을 강화하고 지은이, 중요어구, 참고사항 등 본문에 대한 설명을 새로 넣었다. 소개작품도 늘었다. 시의 경우 종전엔 김소월의 「길」 한용운의 「찬송」 김수영의 「폭포」등 3편, 시조로 이병기의 「오동꽃」이 실렸다. 새 교과서는 본문에 김소월의 「진달래꽃」 이육사의 「광야」 김광섭의 「성북동비둘기」와 영국시인 워즈워스의 「뻐꾸기에 부쳐」를, 보충학습과 읽기자료 제공을 위해 붙인 부록에 윤동주의 「간」 「별 헤는 밤」 「또 다른 고향」을 소개했다. 소설도 염상섭의 「삼대」뿐이던 것이 김유정의 「동백꽃」 염상섭의 「삼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김성한의 「바비도」 하근찬의 「수난 이대」등 5편으로 늘어났다. 콩트로 피천득의 「은전 한 닢」이 실렸다.
고전으로는 시가에 정몽주 윤선도 등의 고시조와 정극인의 「상춘곡」, 산문으로 이규보의 「슬견설」 박지원의 「허생전」 최익현의 「유한나산기」가 실렸던 것에서 향가 「안민가」를 비롯, 「두시언해」 「청산별곡」 정철의 「관동별곡」 이 곡의 「차마설」 김만중의 「구운몽」 정약용의 「기예론」 박지원의 「허생전」「춘향전」등으로 다양해졌다.<김범수기자>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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