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지구촌 “바이러스의 공포”/변종·악성화 경향 치료제 개발 못따라/독감등 다시유행… 에이즈도 증가전망96년 지구촌은 에이즈 인플루엔자 등 각종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 맹위를 떨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과학전문지 「포퓰러 사이언스」 최근호는 77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천연두소멸 선언 이후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들을 거의 조절할 수 있다고 여겨왔으나 다시 각종 바이러스가 인류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에이즈처럼 과거에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나거나 기존의 바이러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형돼 인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김준명교수(연세대의대 내과)는 『그동안 의사나 과학자들은 세균의 심각성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의 대처에는 소홀히 해왔다』고 말했다.
세계 의학자들은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바이러스는 세균처럼 쉽게 배양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계속 변형되기 때문에 실체 규명은 물론 치료제나 예방백신을 개발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당분간 상당수의 사람이 이로 인해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인류를 가장 큰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바이러스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이다. WHO는 현재 약 2,000만명 이상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WH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에이즈환자는 95년6월 현재 116만9,811명에 이른다. 세계 보건전문가들은 그동안 에이즈가 아프리카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유행했으나 90년대후반부터는 아시아에서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HIV감염자가 521명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했다.
에이즈의 확산과 더불어 결핵도 다시 유행하고 있다. 세계 보건전문가들은 HIV바이러스가 결핵 박테리아와 손잡고 유행해 2000년께면 HIV에 감염된 사람중 매년 100만명이상이 결핵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독감)도 감기 차원을 넘어섰다. 인플루엔자는 유전자의 결합으로 바이러스의 변이가 쉽게 일어나며 변이를 통해 신종 인플루엔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특히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외를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점점 악성화하고 있다. 박승철교수(고려대의대 내과)는 『인플루엔자는 보통 주기성을 띠고 유행하는데 많은 학자들은 올해를 대유행의 해로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송영주기자>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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