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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호칭」 날카로운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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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호칭」 날카로운 신경전

입력
199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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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잇단 “대통령” 에 재판장 노기/보다못한 노씨 나서 “피고인 불러달라”노태우전대통령에 대한 2차공판이 열린 15일 법정에서는 노씨 호칭을 둘러싸고 노씨 변호인인 김유후변호사와 김영일재판장 사이에 날카로운 입씨름이 벌어졌다. 이 설전은 결국 이때까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노씨가 「중재」함으로써 일단락됐다.

발단은 전청와대 사정수석인 김변호사가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에 대한 반대신문을 하면서부터. 김변호사는 이씨에게 『노대통령의 지시로 재벌들에게 대통령과의 면담을 강요했느냐』고 물었다. 김재판장은 즉시 호칭을 「피고인」으로 해달라고 주의를 주었다. 몇차례 주의에도 불구하고 김변호사가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계속 쓰자 김재판장은 김변호사의 반대신문을 직권으로 중단시켰다.

양측의 신경전은 이태진 전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에 대한 변호에도 나선 김변호사가 「노대통령」 칭호를 계속 고집하자 폭발했다. 김재판장은 노기등등한 기세로 재판을 중단시켰다. 그러자 김변호사는 『저는 부모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도 말고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는 가르침을 받으면서 자란 세대입니다. 오랫동안 노대통령을 모시다 보니 무의식중에 자꾸 대통령 호칭이 튀어나오니 재판장께서 양해해 주십시오』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이에 김재판장은 『여기는 법정입니다. 법정용어대로 불러주세요』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같은 장면을 참을 수 없었던 듯 노씨가 갑자기 큰 목소리로 『김변호사, 재판장 말대로 불러주세요』라고 「중재」에 나섰다. 김변호사는 『그러면 노대통령께서 제가 「피고인」으로 불러도 양해해 주십시오』라며 드디어 호칭을 바꾸었다.<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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