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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1/가사번안 등 공세적 전환 시급/영상수출,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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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1/가사번안 등 공세적 전환 시급/영상수출,무엇이 문제인가

입력
199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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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으로 경쟁력있다” 평가 불구/OEM이 대부분… 국내작품10% 불과『지난해 가수 김원준의 음반을 들고 홍콩에 갔다. 깔끔한 외모와 박력있는 음악 덕분에 그 곳 음반업계에서 군침을 흘렸다. 그러나 그들이 완벽한 영어가사를 원하는 바람에 결국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서로 아쉬워했다』

가요의 해외수출 물꼬를 트기 위해 뛰어다녔던 국내 가요음반업자의 이야기이다. 음반 수출에는 언어 등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

한국영상음반협회가 집계한 94년 음반 수출현황을 보면 이러한 어려움을 잘 알 수 있다. 음반의 총 수출액 371억원 중 336억원이 주문자 상표에 의한 생산방식(OEM) 수출이고 국내 작품은 35억원에 불과하다. 총수출액의 10%에도 못미치고 있다.

음반계의 여론은 『어려움이 많지만 이제 더 이상 가요의 해외시장 개척을 미룰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음반산업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은 한정돼 있고, 우리 대중음악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각광받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영상물의 동반자인 음반의 해외진출은 영상물의 시장개척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중음악 시장에서 가요의 점유율은 약 60%이다. 가요평론가 강헌씨는 『가요는 영화, 영상물을 포함한 모든 대중문화 장르 중 국내 경쟁력이 가장 강한 분야이다. 이는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높을 가능성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우리 감성을 잘 살린 발라드나 세계 추세에 민감한 댄스뮤직 등에서 충분히 자신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의 우리 음반계는 해외시장에 투자할 만큼 자본규모가 크지 않았다. 가수의 운명에 따라 회사의 흥망이 결정되는 영세한 업체가 대부분이었고, 이러한 업체에 소속된 음악인들에게 외국시장 진출은 「꿈」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대기업 자본이 투입된 대형음반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고, 음반을 기획·제작·판매하는 경영의 전문화·체계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어 전망은 밝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 직배음반사가 우리의 시장을 잠식한다고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그들과 협력하는 등 적극적·공세적 방법도 찾아야 할 것이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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