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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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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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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관리하는 정부투자기관의 한 간부가 하는 말이, 박정희 전대통령이 댐건설을 하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다목적댐은 수도권은 물론 중부권 경상도등지의 수많은 국민들이 먹는 상수도물이나 공업용수의 수원인 소양 충주 안동댐등 모두 9개다. ◆이들 댐은 거의 박대통령 시절 완공했거나 계획을 세운 것들이라고 한다. 그의 한탄대로 박대통령의 뒤를 이은 역대 대통령들은 이렇다 할 댐 하나 건설한 것이 없다. 국가백년대계를 이룩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물문제 해결엔 아주 소극적이었다. ◆세계은행은 21세기에 전쟁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천연자원으로 「맑은 물」을 꼽았다. 인구증가로 식수난이 가중됨에 따라 담수확보를 위해 각국간의 갈등과 긴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현재 80여개국 국민의 40%가 물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물소비량은 3백94ℓ다. 영국의 3백93ℓ보다는 많고 일본의 3백97ℓ보다는 약간 적다.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앞선 대만은 3백18ℓ에 불과하다. 우리는 인구밀도가 높아 물자원은 부족한데 물소비만은 선진국인 것이다. ◆현재 남부지방이 최악의 식수난을 겪고 있다. 수자원관리를 소홀히 한 부채가 돌아오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의 대책이라는 것이 지하수개발등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는 정책이 중심을 이룬다. 지금부터라도 댐건설과 한강 금강 섬진강 낙동강 영산강을 운하로 연결하는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물부족사태속에서 21세기를 맞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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