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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수용할 최대인구는?”/인구·환경문제다룬 책 미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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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수용할 최대인구는?”/인구·환경문제다룬 책 미서 출간

입력
1996.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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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53억명을 넘는 지구의 인구가 수용한계에 이르면 어디에서 그 신호가 제일 먼저 감지될까. 땅의 부족일까, 식량문제일까, 아니면 에너지난일까. 인구가 증가하는데도 지난 20년간 경제성장률이 오히려 높아지고 땅과 식량, 에너지가 부족해지는데도 그 값이 하향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지구적 과제인 인구와 환경문제를 포괄적으로 살핀 「지구는 사람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까」(노턴스&컴퍼니간)가 미국에서 출간됐다. 뉴욕 록펠러대 조엘 코헨 인구연구실장은 이 책에서 인구증가만을 고려한 맬더스주의자들의 비관론과 전혀 다른 전망을 제시했다.

최근까지 가장 영향력있던 인구계산은 독일 지리학자 알브레히트 펜크가 1924년에 발표한 이론. 그는 맬더스의 인구론을 전제로 지구를 11가지 기후대로 나누어 각각 생산가능한 식량의 양을 계산하고 지구의 수용가능인구를 80억∼90억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농사를 짓지 않는 농부들에게 정부가 돈을 주고, 비만이 문제되는 미국같은 나라가 현실적으로 존재하자 맬더스파의 주장은 힘을 잃었다. 인구학연구에서는 70년대 로마클럽이 시도해 이제는 일반화한 환경, 에너지, 식량 등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추세이다.

코헨은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인구를 50억∼200억명이라고 주장한다. 환경악화 대책이나 새로운 에너지 개발, 인구억제정책 등의 요인을 감안한 추산이다. 예상인구치가 이처럼 폭이 큰 것도 과학기술 발달을 통한 에너지·식량문제 해결, 인간이 그러한 개발에 노력할 가능성, 시간의 제약 등 보이지 않는 부분을 세심하게 고려한 탓이다. 지구가 수용가능한 인구의 한계치는 분명히 있지만 인간의 노력 여하에 따라 큰 폭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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