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소식에 제작사·어린이 등 성금 55억원 모금/멕시코 옛집 4배나 넓은 대형수족관으로 옮겨93년 개봉돼 빅 히트한 소년과 돌고래의 우정을 그린 영화 「프리 윌리」의 주인공 고래 케이코가 7일 20시간에 걸친 공수작전 끝에 멕시코로부터 새 보금자리인 미 오리건주의 해양수족관으로 이사왔다.
몸무게 3,492㎏의 케이코는 10년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레이노 아벤투라해양공원에서 생활해 왔다. 「프리 윌리」를 계기로 스타가 된 케이코의 병들고 궁색한 처지가 전해지자 미국에서는 그를 돕기 위한 전국적인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케이코에게 새 집 만들어주기 모금운동」은 아벤투라해양공원 측이 병든 케이코를 미국측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화했다. 이같은 제의를 받아들여 케이코를 미국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샌프란시스코의 어스 아일랜드연구소는 대형수조 건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윌리·케이코재단을 설립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프리 윌리」를 배급했던 워너브러더스사가 200만달러(한화 약 16억원)를 선뜻 기탁한데 이어 플로리다주 탬파의 노스웨스트초등학교 학생들이 3만달러(한화 약 2,400만원)를 내는 등 「고사리손 성금」이 밀려들었다.
성금이 700만달러(한화 약 55억3,000만원)를 돌파함으로써 케이코는 900만ℓ의 정화된 해수로 가득 채워진 오리건주 해양수족관 수조로 거처를 옮기게 된 것. 이 「특별화물」의 수송을 맡은 회사는 C 130 대형수송기를 동원, 빈틈없는 공수작전 끝에 그를 옛집보다 네배나 넓은 수족관에 풀어놓았다.
수족관측은 『케이코가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면 자유의 몸이 되게 풀어주지만 여의치 못할 경우 17세로 추정되는 그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아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코는 매일 싱싱한 생선 136㎏을 식사로 제공받고 있다.<박흥진미주본사편집위원>박흥진미주본사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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