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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 “세계일류 조선사” 부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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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 “세계일류 조선사” 부푼꿈

입력
1996.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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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0만톤 수주… 2000년엔 500만톤 목표/현장공정파괴등 각종 경영혁신작업도 괄목/“앞으론 호화유람선·초고속선 건조로 승부”김해공항에서 헬기를 타고 남쪽으로 20여분. 해안을 낀 80만여평의 광활한 부지에 빽빽이 들어찬 거대한 철구조물들이 시야를 가로막는다. 길이만 100에 이르는 골리앗크레인, 배구조물을 만드는 수십개 공장, 철판조각을 나르는 20여대의 타워크레인. 공장 곳곳에서 작업복과 헬멧차림으로 바삐 움직이고 있는 7,000여명의 직원들……. 2000년대 세계 최정상 조선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00만톤(20억달러)상당의 새 선박건조 물량을 수주, 물량면에서는 이미 이같은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 삼성은 또 유조선 벌크선 일반화물선 건조능력은 세계 수준에 이른지 오래라는 평가를 바탕으로 현재는 거제선박연구소와 대덕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호화유람선과 초고속선 등 첨단고부가가치 선박건조능력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선소 입구 헬기장 동쪽에 있는 선박설계동. 20여명의 직원들이 앞에 놓인 컴퓨터에 매달려 선박설계를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일본NYK사로부터 수주한 1만7,000톤급 벌크운반선 설계작업이다. 한 팀은 선박골조를 설계하고 또 다른 팀은 선박내부 전기장치와 의장부문 설계를 맡고 있다. 배 한척을 만들기 위해 의장팀에서 다루는 설계도면만 2,000장이 넘는다.

현재 거제조선소에서 건조중인 선박은 모두 11대. 제1도크에서는 캐나다 DNSO사가 발주한 10만톤급 셔틀탱크선, 제2도크에서는 그리이스 EMM사의 15만톤급 원유운반선이 거대한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건조능력 100만톤규모로 삼성이 자랑하는 초대형 도크인 제3도크에서는 그리스 테라마리스사의 15만톤급 원유운반선 등 4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다.

세계 선박 신규수요는 연간 약 2,500만톤. 이중 일본이 900만∼1,000만톤, 한국이 800만∼900만톤 가량을 수주하고 나머지는 중국과 북유럽이 차지하고 있다. 한·일 양국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세계 신규 발주물량의 8%인 200만톤을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2000년대초 건조물량을 500만톤으로 늘려 세계 최대의 조선업체로 자리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채형주경영혁신팀장은 『지난 한해동안 1년분 준공능력을 초과할만큼 엄청난 규모의 주문을 받은데 고무되어 있다. 지금은 모든 직원들이 선박건조능력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 3년안에 취약분야인 호화유람선, 초고속선 건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선박분야외에 중장비부문에서도 세계적 업체로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아래 노사공동으로 효율 향상, 현장공정파괴, 의사결정과정 단축 등 각종 경영혁신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규모인 2,000억원 어치의 중장비를 수출했으며 올해도 조선, 플랜트및 산업기계, 건설기계, 상용차 등 4개부문에서 각각 지난해보다 20% 이상씩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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