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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섬유 “인체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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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섬유 “인체를 생각한다”

입력
1996.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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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향 함유 삼림욕 효과/외부온도따라 보온·보냉·변색/항균기능에 상처치료까지/단순 옷감 아닌 「제2의 피부」로삼림욕 효과를 내는 섬유, 외부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복지, 다림질을 하지 않아도 구김살이 펴지는 옷감, 피부를 보호해주고 상처까지 치료해주는 섬유, 열을 더하거나 빼앗는 섬유, 불에 타거나 커피에 얼룩지지 않는 옷감….

섬유가 「두뇌활동」을 시작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단순한 옷감으로 사용됐던 섬유가 최근들어 인체가 필요로 하는 각종 기능들을 대신해주며 사람의 건강과 기분까지 바꾸는 「똑똑한」 소재로 변신하고 있다.

90년대 이후 국내에서도 개발되기 시작한 기능성 섬유는 정전기 방지, 구김방지 등 기존 섬유의 단점을 보완하는데서 출발, 이미 피로회복과 심리안정 등 「꿈의 기능」을 실현하는데 접근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 더위를 이기는 에어컨 섬유, 스트레스 해소 섬유, 성인병치료 옷감등 상상을 초월하는 첨단섬유가 등장, 옷이 사람의 건강과 기분을 지배하는 세계가 열릴 전망이다.

사람의 기분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섬유는 「삼림욕 섬유」. 국내에서는 삼양사와 우성모직등이 개발해 놓은 상태다. 삼양사가 개발한 「그린트리」는 소나무향기인 테레핀향을 원사에 함유시켜 심리안정 피로회복 두뇌회전등을 촉진시켜준다. 우성모직도 소나무 추출물을 캡슐화해 원단 내부에 부착, 몸이 움직일때 자연 분해되도록 했다.

동양나이론은 은은한 향기가 배어나는 방향섬유 「스멜론」을 개발, 스카프 넥타이 손수건등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건강을 위한 섬유도 다양하다. 제일모직은 원적외선 바이오 물질을 함유한 나일론사를 모와 결합, 피로회복 활력증진등의 기능을 갖춘 바이오 세라믹 복지 「엔돌 파이버」를 개발했다. (주)대우도 최근 살갗 짓무름을 방지하는 초미립자 「Z­파우더」를 사용, 항균 피부보호 전자파차단 냄새제거에 상처치료 효과까지 내는 생체면역체계 강화 원단을 개발했다. 섬유가 신체 기능을 보완해주는 「제2의 피부」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추울때 따뜻하게, 더울때 시원하게 해주는 섬유도 겨울­여름철용 신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삼양사의 「솔라레이」, 동양나이론의 「솔라리나」등은 원적외선 방출을 막고 태양에너지를 축적해 가만히 서있어도 옷안의 온도가 3∼5도 올라가도록 했다.

반면 삼양사의 「메가쿨」은 자외선과 적외선을 차단, 여름철 피부손상을 막아주고 체내온도를 3도정도 낮춰 시원한 느낌을 준다. 자외선 차단율이 일반 폴리에스테르 직물(88%)보다 훨씬 높은 98%에 달하는게 특징이다.

외부 온도차에 의해 색상이 변하는 「카멜레온」섬유도 최근 등장했다. 동양나이론의 「메이플론」은 7∼10도의 온도차에 의해 변색, 옷 한벌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밖에도 동양폴리에스터와 한일합섬등은 도전사를 통해 섬유에 전류가 흐르도록 함으로써 정전기 발생을 막고 옷에 먼지가 묻지 않도록 한 신소재를 개발했고 경남모직은 옷걸이에 걸어두면 구김살이 펴지는 「베스트 쉐이프」, 제일모직은 커피를 쏟아도 얼룩이 묻지않는 「울트라 프루프」등을 내놓았다. 또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 물에 젖지 않는 초발수성, 세균감염을 막고 냄새를 제거하는 항균방취성 섬유등이 상품화를 서두르고 있다.<남대희기자>

◎천연섬유 뺨치는 화학섬유 속속 개발/면·모·비단의 부드러움 유지하며/화섬의 기능·실용성 동시에 갖춰/질감·광택은 물론 소리까지 재현

『천연섬유의 촉감을 따라잡아라』 섬유기술이 발달하면서 면 모 비단등 천연섬유의 부드러움을 유지하면서 화학섬유의 기능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천연섬유 같은 화섬」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천연섬유는 감촉이 좋은 대신 구김이 잘가고 세탁이나 보관이 까다로운게 흠이다. 이에따라 화섬업계는 기능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질감과 광택, 「소리」까지 천연섬유와 흡사한 고급 화섬을 개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삼양사가 개발한 「트리실키」사는 천연실크와 소리까지 닮은 신소재. 원사 단면에 미세한 홈을 형성함으로써 실크고유의 견명(사각사각하는 소리)효과를 재현한게 특징이다. 원사 내부의 불규칙한 배열을 통해 빛을 균일하게 산란시켜 눈부심이 거의 없고 부드러운 느낌을 갖게 했다.

삼양사는 또 1회 방사로 섬도(가늘기)가 다른 5종의 원사를 뽑아내 천연실크의 특징인 뻣뻣함과 부드러움 처짐성이 특출한 섬유 신소재 「디퍼론」을 개발했다.

선경인더스트리는 합성섬유의 단점인 미끈거리는 촉감과 약한 땀 흡수력등을 보완하고 탁월한 색감과 부드러운 촉감을 최대한 살린 샌드실크조(아주 가늘고 부드러운 모래에 문지르는 듯한 촉감) 직물 「메시카」를 개발했다. 섬유의 축방향으로 미세한 홈을 형성, 같은 염색으로도 색감이 깊어보이며 심미성과 우아한 광택을 지닌게 특징이다.

동양폴리에스터의 「아이포모」「비슈」「플럭스」등도 천연 실크를 능가하는 신소재로 꼽히고 있다.

마를 빼닮은 소재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제일합섬이 만든 폴리에스테르 신소재 「마론」은 원사 내부구조를 불규칙하게 만들어 까칠까칠한 마특유의 질감을 나타냈다. 동양폴리에스터도 3차원적 다층구조로 마의 질감을 살린 「모스마」「마룩」등을 내놓았다. 천연양모 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구김이 안가고 세탁이 편리한 소재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주)코오롱의 「텍스피아」는 서로 수축률이 다른 원사를 꼬아 3차원의 복합구조를 형성시킴으로써 천연양모의 부피감을 살린 신합섬이다.

제일합섬도 직물표면에 미세한 루프(돌기)를 형성시켜 천연양모의 부드러운 촉감과 볼륨감을 살린 신합섬 원사 「소르제」를 개발했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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