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때 깊은 신뢰… 출동 3백여% 늘어/“펑크수리”서 “부부싸움 말려달라”까지/「봉사구조」 신조어 “바쁘지만 보람 크다”119구조대원의 발에 불이 날 지경이다. 지난해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를 계기로 119구조대의 활약상이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면서 119구조대를 찾는 구원의 손길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14일 내무부 소방국이 집계한 지난해 119구조대의 출동횟수는 3만6천1백34건에 구조인원은 2만5천5백13명. 전년도에 비해 각각 3백20%, 3백25%씩 증가한 것이며 90∼94년까지 5년간의 활동을 웃도는 실적이다.
화재, 수재, 붕괴등 불의의 사고 현장 뿐만 아니라 일단 위급상황이라고 판단되면 무조건 119 구조대원을 부르는 경우가 늘어난 때문이다. 그래서 구조대원들 사이에서는 어느새 「봉사구조」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러나 불평은 없다. 조금이라도 구원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언제 어디라도 출동한다.
장난감에 손가락이 낀 어린이, 국수 뽑는 기계에 손이 빨려 들어간 음식점종업원, 구급차가 출동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못하는 환자등을 구조한 것은 그래도 큰 사고였다. 가스불을 끄지않은 채 열쇠를 두고 외출한 주부의 신고로 로프를 타고 아파트 4층으로 들어간 경우, 잠수복을 입고 배수구를 뚫어주는 일, 심지어는 타이어 펑크를 때워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가출자를 찾아달라거나 부부싸움을 말려달라는 사소한 신고에는 난감할 뿐이다. 119 구조대원을 「슈퍼맨」으로 오인하고 있는 게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다.
수원소방서 119구조대장 우동인(44)소방위는 『오렌지색의 구조대원 복장을 알아보고 어린이들이 사인을 해달라고 달려들 때도 있다』며 『17년 소방관 생활중 가장 바쁘긴하지만 보람도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박정태기자>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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