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재구성 “3년후 집주인”/3계좌 근로자장기저축 1개만 남기고 분산투자/월30만원 노후복지연금도 수익률 더 높은곳으로/2부이자로 빌려준 1,000만원 위험감안 은행운용이혜림씨(29·가명)는 조그마한 개인사업체에 근무하는 남편(30)과 6세된 딸과 함께 서울근교 신도시에서 사는 주부다. 이씨는 현재 15평 아파트에 전세(전세금 3,500만원)로 살고 있는데 3년후엔 내집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씨의 월평균 총수입은 남편 봉급(보너스 포함 월평균 150만원)과 그동안 모은 목돈 1,000만원을 이웃에 빌려주고 받는 이자 20만원을 합한 170만원이다. 이가운데 115만원을 저축하고 25만원은 자동차할부대금으로, 나머지 30만원은 생활비로 지출하고 있다.
이씨는 매달 115만원이나 저축하고 있지만 현재의 저축구성이 3년후 집을 마련하는데 적당한지 궁금해서 하나은행 가계금융실의 이태녕과장(전화 027542121)을 찾았다.
이씨는 무려 6가지 종류의 금융상품에 9개 통장을 가지고 있다. 5년만기짜리 노후복지연금보험에 30회를 불입(월30만원)했고 근로자장기저축(3년만기)은 3계좌나 들어 한 계좌당 15만원씩 45만원을 불입하고 있다. 또 대출자격이 주어지는 상품인 「빅맨평생통장」이란 은행상품에 10만원, 55세이후에 연금을 탈 수 있는 새장수축하보험 2계좌에 모두 10만원, 개인연금신탁에 5만원, 주택부금에 15만원등을 매달 불입하고 있다.
이과장은 이씨의 억척스런 저축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이씨의 저축구성에 대해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3년후 내집마련」이란 목표에 맞춘 재테크전략을 소개했다.
이과장은 우선 대출혜택이 장점인 근로자장기저축을 불필요하게 중복가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근로자장기저축은 2,000만원(1개 통장만으로 가능)밖에 대출받을 수 없는데도 이씨는 3개나 중복가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개 정도는 남겨놓고 나머지는 수익률이 더 높고 비과세혜택등이 있는 상품에 분산투자하도록 했다. 또 새가정복지보험에 2계좌나 가입하고 있어 사고·질병등 위험과 노후에 대비하는 것은 충분하다고 보고 노후복지연금보험은 수익률이 더 높은 다른 상품으로 옮기기를 권유했다. 이씨 저축액의 25%가량에 달하는 월30만원을 장기형 저축보다는 단기고수익저축에 가입하는게 좋다는 조언이다. 그러나 중도해지하면 이자를 제대로 못받는 불이익을 당하기때문에 2년6개월후 만기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이과장은 대체상품으로 이자비과세 세금공제 대출혜택등이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10년만기)과 금리가 높으면서도 수시인출이 가능한 은행의 적립식신탁, 투신사 공사채형수익증권, 투금사 기업어음(CP)이나 어음관리계좌(CMA)등을 권했다.
빅맨평생통장은 3년간 불입한후 해지하지 말고 계속 예치해두도록 했다. 3년후 주택청약에 당첨됐을 경우 필요한 대출자격을 살려놓기 위해서다. 주택부금도 계속 불입하도록 했는데 3년후 아파트에 청약하려면 청약자격을 살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새장수축하보험과 개인연금신탁은 55세이후에나 현금화할 수 있어 3년후 내집마련에는 도움이 안되나 중도해지할 경우 손해가 크고 계속 남겨두면 비상시 보험혜택과 노후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가입하는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이웃에 월2부 이자로 빌려준 1,000만원은 원금자체를 몽땅 날릴 수도 있으므로 금융기관에 운용하도록 권유했다.<유승호기자>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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