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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통 신임 서기국장 한시해(북한을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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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통 신임 서기국장 한시해(북한을 움직이는 인물)

입력
1996.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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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유엔대사 역임 등 외교분야 베테랑/실각설 딛고 대남선동 책임자로 복귀 주목지난 몇년 그 모습이 보이지 않던 전UN대표부 대사 한시해(·62)가 노동당 대남전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약칭 조평통) 서기국 국장에 새로 임명되었다. 1월7일에는 첫 담화를 발표, 『김일성동지가 우리곁을 떠난지 3년째가 되는 해로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커다란 성과를 올리자』면서 『한국정부는 통일을 가로막는 주된 장애세력』이라고 선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대미전문가이자 대남통인 한시해가 「조평통」의 사실상 책임자인 서기국 국장이 된 것은 북·미 북·일관계개선에 앞서서 통일투쟁을 강화해 나가기위한 전략으로 이해할 수가 있다. 그는 84년 UN상주대사를 마친뒤에는 당 부부장 및 「조평통」 부위원장, 범민련 북측본부 부의장등 주로 한국 및 대미교포관계에 나섰기에 이번 발탁이 전혀 새로운 일은 아니다. 6공시절에는 한국과의 하트라인의 북측 담당자로서 박철언정무장관과 비밀회담을 가졌고, 정주영현대그룹회장의 방북에도 관여했었다. 또한 북한을 방문한 소설가 황석영씨에게 25만달러의 공작금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1934년 9월 함북태생인 그는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뒤 71년 외교부에 들어갔다. 72년 남북적십자회담 때에는 북측단원이 되었고, 외교부 국장, 부부장을 거쳐 77년11월부터 7년간 UN대사를 역임했다. 귀국해서는 당 국제부 부부장, 통일전선부 부부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및 외교위 위원을 거쳤다. 91년5월부터 1개월간 미주를 순회하면서 북·미관계 개선의사를 타진했다. 그리고 카터전대통령을 찾아가서는 북한방문초청을 했고 한인교포들에게는 투자를 권유했다. 6월중순 로스앤젤레스에서 직접 만났을 때는 『이산가족의 교류를 위해서 힘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때 뇌물사건과 온건노선을 걸었다는 이유로 실각설도 나돌았으나 당 국제부 부부장으로 조용히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춤과 술등을 좋아하는등 대범한 면도 갖고 있다. 오랜 외교관생활등 합리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그가 대남비방 및 선동의 실무책임자로서 어떻게 남북관계의 변화를 유도해 나갈지가 궁금하다.<민병용·본사통일문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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