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시스템·배급망·홍보 등 불모지대/더빙 장비없어 미국상영 수개월 지연도새해들어 영화계에 작은 모임이 하나 생겼다. 강우석(시네마 서비스) 이순열(순필름) 이춘연 유인택(시네2000) 안동규씨(영화세상)등 8명의 제작자들이 만든 「젊은 제작자 모임」이다.
젊은 영화인인 이들은 전체 한국영화의 70%이상을 제작하고 있기도하다. 이들은 만나면 『생각부터 바꾸자』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한국영화도 이제는 처음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천정부지로 솟고있는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영화에는 수출의 교두보라 할수 있는 합작시스템은 물론 배급망, 홍보가 전무하다. 『배급할 만한 작품이 없었으니 유통체계를 갖출 필요가 없었다. 영화제 출품으로 이름이 조금 알려진 작품은 외국에서 수입을 제의해 오면 응하는 정도였다』는 이순열씨의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다.
아주 사소한 기술 부분까지도 등한시해 수출에 애를 먹는다.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미국전역에 배급되는 「301·302」의 상영이 몇달째 지연되고 있는 것도 영어더빙에 필수적인 효과 음악(EM)테이프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조금 바뀌긴 했다. 정부가 수출전략산업으로 영화를 지원하겠다고 나섰고 대기업자본이 들어오면서 공동배급망도 구축되고 있다. 제일제당이 드림웍스 SKG를 통해 홍콩하베스트사와 아시아 판매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합작도 활발하다. 「거인의 전설」(감독 고석만), 「강경파」(감독 박성배), 「우리들을 위한 비」(감독 정지영)등 5∼6편이 미국 러시아 프랑스등과 합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우리작품에 대한 정보도 「내일로 흐르는 강」 「헝그리 베스트5」등은 벌써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전할 만큼 첨단화하고 있다.<이대현기자>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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