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내린 나무들처럼 독도사랑 깊어갑니다”/12월 중순 생활용품 10여톤 싣고와 겨울나기/“올핸 우리모두의 땅으로 더 가까이 다가서길”『독도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날 때 독도는 국민 모두에게 우리의 땅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독도의 유일한 주민이자 역대 세번째 주민인 김성도씨(57)의 변함없는 올해 소망이다.
김씨가 명실상부한 독도주민이 된 것은 91년 11월17일 주민등록지를 부인 김신렬씨(59)와 함께 경북 울릉군 도동읍 도동리 독도 산 67로 옮기면서부터.
65년부터 독도에 집을 짓고 생활하던 첫 독도주민 최종덕씨(72년 독도 전입)가 87년 숨진 뒤 그의 사위가 한동안 독도로 주민등록을 옮긴 적이 있었으나 사실상 독도는 주민이 없는 섬이었다. 이를 보다 못한 김씨 부부가 자청해서 울릉도에서 주민등록을 이전, 3번째 독도주민이 된 것이다. 경비대원이 아닌 일반 주민도 독도에 산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은 독도사랑 때문이다.
그는 세상을 떠난 첫 독도주민 최씨를 도우며 30대 초반인 70년 초부터 독도에서 세월을 보냈다. 독도 상주는 1년에 5개월 정도. 나머지는 울릉도를 오가며 조업을 한다. 그러나 상주는 독도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툭하면 폭풍우가 몰아치는 이곳에서의 생활은 불편 그 자체다.
12월 중순∼4월중순 5개월여를 상주할 때는 해녀 1명, 사공 1명, 주방장 1명등 3명과 함께 지낸다. 준비해야 하는 생활용품도 식량 식수 기름 어구 생필품 의약품등 10톤 배를 가득 채우는 양이다. TV시청이 불가능하므로 비디오테이프도 필수품중의 하나.
김씨가 다행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운영위원이기도 한 「푸른 울릉·독도가꾸기 모임」 회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독도에도 이젠 제법 나무가 자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독도는 돈이 필요 없고 공해가 없으며 인심이 가장 좋은 곳입니다』 독도가 있는 것만으로 족하다는 김씨의 독도예찬이다.<울릉도=이정훈기자>울릉도=이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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