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공천따기 백태/줄대기서 돈뭉치 공세까지 천차만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공천따기 백태/줄대기서 돈뭉치 공세까지 천차만별

입력
1996.01.14 00:00
0 0

◎읍소형­부인까지 동원 “한번만 기회달라” 호소/협박형­“탈락땐 집단탈당·타당가겠다” 으름장/맨발형­이력서들고 뛰며 스스로 홍보 열올려15대총선을 앞두고 여야각당의 공천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출마티켓」을 따내기 위한 정치인들의 행태는 천차만별의 양상을 보이고있다. 또 각당의 공천핵심관계자들은 출마희망자들의 필사적인 접근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공천쟁탈전의 대표적인 양태는 역시 「줄대기」이다. 공천희망자들은 보다 확실한 줄을 잡기위해 각종 인연을 동원하거나 직접 실력자를 찾아가 정면돌파를 시도하기도 한다. 최근 한 인사는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집에 찾아가 보따리를 놓고 돌아갔다. 나중에 귀가한 이 관계자는 보따리 속에 현금뭉치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깜짝놀라 이를 즉시 되돌려보냈다는 후문이다. 신한국당의 강삼재사무총장은 이같은 사례를 막기위해 아예 새벽에 나가 자정넘어 귀가하고 전화도 사실상 끊어놓고 지낸다.

국민회의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당내 한 유력인사는 최근 공천희망자가 승용차에 현금뭉치를 놓고내려 이를 돌려주느라 애를 먹었다.

읍소형도 적지않다. 신한국당내 김윤환대표실과 강삼재총장실은 매일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언론보도나 지역소문을 통해 물갈이대상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사실확인겸 구제호소를 위해 상주하다시피 한다.

국민회의의 전국구 K의원은 『한번만 기회를 달라』며 연일 당지도부에 지역구공천을 호소하고있다. 이 의원의 부인은 당수뇌부의 부인을 찾아다니며「부창부수」를 하고있다.

협박형도 있다. 신한국당의 경기·강원지역 의원중 일부는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자민련으로 가겠다고 은근히 흘리고 다닌다. 이 지역에서 자민련의 이삭줍기를 우려하는 당지도부는 이 때문에 물갈이를 망설이고 있다. 국민회의의 이희숙씨는 조직책선정에서 탈락하자, 김대중총재집에서 농성을 하기도 했으며 서울지역의 L씨는 공천을 주지 않으면 집단탈당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있다. 자민련의 S씨도 충북지역의 공천을 요구하며 탈락할 경우 『당이 온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

맨발로 뛰는 돌파형 인사도 적지않다. 당지도부와 특별한 인연이 없는 인사들은 이력서를 들고 다니며 공천실무자들에게 스스로를 홍보하는라 분주하다. 이밖에 고위층의 내락을 받고도 「지역맹주」의 눈밖에 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신한국당의 J씨는 공천핵심관계자로부터는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으나 지역중진의원의 동의를 얻지못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강원의 S씨는 사실상 공천내정이 됐으나 자리를 물려주기로 한 중진의원의 다음 행로가 확정되지 않아 드러내놓고 활동을 하지 못하고있다.

영향력있는 중진을 통해 공천티켓을 거머쥐려는 인사들도 적지않다. 신한국당의 경우 민주계 중진들의 집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문객은 주로 과거 민주계 인사들이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민정계중진들도 자신의 「식구」들로부터 구원요청을 받고있다.<정광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