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첨배제」 급선회따라 목표 하향조정 분주/재벌 “떼논 당상” 자신에 중견그룹 “제안서로 승부”신규 통신사업권을 거머쥐기 위한 재계의 대전이 시작됐다.
정부가 개인휴대통신(PCS) 주파수공용통신(TRS) 발신전용휴대전화(CT 2) 국제전화 등 7개분야 30여개 통신사업사선정에 대한 신청요령을 확정·발표하자 재계는 『정보통신산업에서 더이상의 황금티켓은 없을 것』이라며 한치 양보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일정은 이달말께 허가신청요령에 대한 설명회를 시작으로 ▲4월15∼17일 허가신청서 접수 ▲4,5월 자격심사 ▲6월말 사업자선정 등으로 확정됐다. 그러나 정부의 방침이 「출연금상한선제시―추첨」방식에서 「추첨배제」로 급선회함에 따라 목표를 한 단계씩 올리는 「상향조정」에 분주했던 재계는 다시 이를 「하향조정」하면서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추첨에 의한 낙방가능성을 우려했던 메이저그룹들은 정부의 추첨방식배제에 따라 『1차자격심사로 떼어논 당상』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갈 길을 미처 정하지 못한 중견그룹들은 참신한 사업제안서작성만이 승부수라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신규통신사업자선정과 관련,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PCS. PCS는 그동안 현대 삼성 LG 대우그룹 등 빅4의 4파전으로 압축돼왔으나 국제전화 TRS를 준비해온 금호 고합 효성 등 중견그룹들이 대거 방향을 선회,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해태 두산 코오롱도 PCS분야에 가세했고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컨소시엄을 구성, 재벌과의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
다른 분야라고 경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아 아남그룹으로 좁혀졌던 TRS분야도 최근 한진 한보 일진 동방 두원 대성 등과 한국전자 등이 참여를 선언, 안개속의 혼전을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으로 낙점됐던 CT―2분야는 선경 한솔 한창 이수화학이 출사표를 던졌고 대우 해태그룹이 진을 치고 있던 국제전화분야는 대우가 PCS로 빠져나가는 틈을 비집고 한화 동양 롯데 동부 등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무선호출분야는 청구 동원그룹에 이어 대륭정밀 제일엔지니어링 대아건설 영풍 삼미기업 등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한국통신 데이콤으로 일단락될 듯하던 무선데이터통신분야는 진로 대한펄프 삼보컴퓨터 한국컴퓨터 대한무선통신 한국무선통신 등이 신청채비를 하고 있다.
전용회선분야는 철도청 한전 도로공사 3파전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재계의 사업권참여붐에 대해 정통부는 『자격요건이 미비한 사업자가 적격업체를 제치고 추첨으로 선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1차심사가 사실상 사업자선정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김광일기자>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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