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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소년 집안 발굴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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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소년 집안 발굴소동

입력
199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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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박사 김가원씨 “암매장” 주장 따라/경찰,어제 곳곳 굴착… 아무흔적 발견못해91년 3월 집을 나가 실종된 개구리소년 5명이 이들중 1명인 김종식군(당시 9세)의 집에 암매장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12일 김군의 집안 곳곳을 발굴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군의 집에 대한 땅파기 작업 결과 아무런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과학기술원 정보전자연구소 연구원 김가원씨(41)는 개구리소년 5명이 대구 달서구 이곡동 533의2 김군의 집에 암매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심리학박사로 미국에서 인지심리학을 전공한 김씨는 이날 『사건발생 당시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볼 때 종식군의 아버지 김철규씨(41)가 실종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고 실종소년들은 김씨집 화장실이나 뒤뜰에 암장됐다』고 주장, 하오4시4분부터 1시간30분동안 1.5깊이까지 땅파기작업을 벌였다.

김씨는 작업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더 이상 조사는 않겠으나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가원씨를 불러 이같은 주장의 배경에 대해 조사를 펴고있다.

종식군의 아버지는 『5년간 자식의 생사조차 몰라 슬픔에 젖어 있는데 김씨가 3년전부터 수십차례나 찾아와 괴롭히더니 이제 부모를 살인자로 몰았다』며 『김씨를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고 민사소송을 내 집수리비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발굴작업중 150여명을 배치,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다. 이날 현장엔 개구리소년들의 아버지들과 주민 300여명이 땅파기를 지켜봤다.<대구=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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