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앞두고 미묘한지역 나들이 관심집중총선 90일을 남겨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이수성국무총리가 12일 취임후 처음으로 대구에서 하룻밤을 묵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총리의 가뭄지역 시찰은 구랍 30일 광주 망월동 5·18묘역 참배이후 두번째 지방나들이. 대구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은 가뭄지역인 전남 해남과 경북 영덕을 하루에 둘러보기가 일정상 무리이기 때문이라는 게 총리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총리행차에 전용 공군기까지 제공되는 점을 들어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대구숙박에는 이총리의 의지가 게재돼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다.
이총리는 13일로 예정된 청와대 주례보고를 이날 상오 9시로 앞당겨 끝내고 10시35분 공군기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했다. 해남의 가뭄지역을 둘러본 뒤 하오 4시40분 대구에 도착, 그랜드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어 하오 6시 문희갑대구시장 이의근경북지사등 이 지역 기관장들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고, 13일 상오 8시에는 지역 언론사 사장들과 조찬을 함께 할 예정이 잡혀있다. 이어 6·25 격전지인 다부동전적비를 둘러보고 영덕 가뭄지역을 시찰한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대구숙박에 정치적 해석을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총선이 90일 밖에 남지 않은데다, TK(대구·경북지역)인사인 이총리가 여당이 가장 힘든 싸움을 치러야할 곳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은 예사롭게 볼 수 없다는 견해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이총리의 대구숙박을 갈수록 악화해가는 소위 「TK정서」무마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다 김영삼대통령은 올해부터 지방 초도순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총리는 공식일정을 마친 뒤 경북 칠곡에 있는 선산에 성묘도 할 계획이다.
이총리의 대구숙박이 총선을 앞두고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정가에서 어떻게 해석될 지 주목된다.<홍윤오기자>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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