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제발전 가로막는 법규개선 온힘/「속기사용어집」 등 출간 직원들 큰 도움강원도의회 최준익(57)사무처장은 진취적 감각으로 권위주의적 관료조직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곤 한다.
그는 최근 지방자치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각종 법규의 독소조항을 검토토록 전문위원들에게 지시했다. 정부가 최근 인·허가분야 등 상당 업무를 지방에 위임하는 등 지자체의 권한확대를 위해 긍정적 노력을 보이고는 있으나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위해서는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다고 그는 따끔하게 지적한다. 정선군수 등을 거쳐 지난 1년여간 사무처장직을 맡아온 최처장은 『독소조항에 대한 검토결과를 의원들에게 제공해 도의회가 집행부와 협의하거나 중앙정부에 개선책을 요청하는데 뒷받침이 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에는 도의원들이 쓰는 말중 비교적 어려운 용어 514개를 쉽게 풀어 「속기사도움용어집」을 만들어냈다. 용례까지 곁들인 이 용어집은 평판이 좋아 타 시·도의회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 용어집을 3권 정도 더 만들 계획이다.
최처장은 지방화·세계화(GLOCALIZATION)에 대비, 올해안에 사무처 직원 70여명을 「컴맹」에서 탈출시킬 계획도 세웠다. 그는 또 꽤 알려진 독서광으로 뉴트 깅그리치 미하원의장이 쓴 「미국과의 계약」 등 외국서적을 번역, 요약해 직원들에게 돌려보게하는 등 세상을 보는 눈을 갖도록 애쓰기도 한다. 최처장은 의원들사이에서는 「시어머니」, 공무원들에게는 「반골」로 통한다. 언뜻 익살과 여유가 넘치는 듯 보이는 그는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내 풀어나가는 「야성」의 공무원이다.<춘천=곽영승기자>춘천=곽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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