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이온빔 이용 세계 첫 개발접착제를 쓰지 않고도 플라스틱 표면에 금속과 세라믹 등을 붙일 수 있는 접착기술이 세계최초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세라믹스연구부 고석근박사팀은 10일 전자회로기판(PCB) VCR테이프 등의 플라스틱표면에 얇은 금속이나 세라믹 막을 입힐 수 있는 접착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94년부터 2년걸려 개발한 이 기술은 플라스틱 표면에 이온빔을 쏘아 화학반응을 일으킨 후 이때 생기는 접착층을 이용해 표면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금속등을 붙이는 것이다.
고박사는 『이 기술로 표면처리를 하면 플라스틱계열중 가장 접착시키기 어려운 불소수지(테프론·프라이팬의 표면처리용으로 사용)에도 금속을 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마이크론(100만분의 1) 단위의 미세한 금속막을 입혀야 하는 전자회로기판을 비롯, VCR테이프 인쇄잉크 플라스틱거울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플라스틱 표면은 이온빔을 받을 때 친수성(물과의 친화력이 큰 성질)이 커지기 때문에 인공장기 및 인공혈관에 응용하면 단백질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준다.
고박사는 이 기술을 미 일에 특허출원했다. 또 (주)삼양사와 기술이전을 계약하고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고박사는 『이 기술은 막대한 기술료를 주고 외국에서 들여오는 레이저빔 접착기술등 기존방식보다 접착력을 2∼5배까지 높일 수 있다』며 『대형 플라스틱제품에도 응용할 수 있어 산업 및 생활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홍덕기기자>홍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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