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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때 섹스스캔들 다시 불거져/클린턴 대선가도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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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때 섹스스캔들 다시 불거져/클린턴 대선가도에 “발목”

입력
1996.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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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현직 대통령도 민소면제 안돼”/힐러리까지 잇단 스캔들 겹쳐 더 궁지올 11월 대선고지를 향해 몸과 마음이 바쁜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과거 스캔들로 발목이 잡혀 있다.

클린턴 대통령의 성희롱혐의를 심리해온 미항소법원은 9일 『대통령은 군주가 아니다』면서 대통령에게 면책특권을 요청한 백악관측의 청구를 기각했다. 클린턴은 아칸소 주지사시절 한 호텔방에서 폴라 존스라는 여성공무원에게 섹스를 요구한 혐의로 94년 5월 피소되자 현직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내세우며 대통령직을 마칠때까지 공판 개시를 연기해 달라고 법원에 청구한 바 있다.

항소법원은 이에 대해 『현직대통령이라 해서 사적인 행동과 관련한 민사소송에서 면제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백악관은 이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최종판결이 어떻든간에 이 과정에서 클린턴은 대선기간 내내 이를 둘러싼 논란에 시달릴 전망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여사도 최근 소위 「트래블게이트」와 「화이트워터」스캔들이 재연돼 언론의 도마위에 올라 있다. 뉴욕 타임스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사파이어는 최근 「트래블게이트」와의 관련설을 거듭 부인하고 있는 힐러리여사를 『선천적인 거짓말쟁이』라고 노골적으로 비난, 백악관을 분노케 하고 있다.

사파이어는 힐러리가 두 스캔들에 직접 관련돼 있음을 시사하는 문서가 잇달아 발견되고 있음에도 이를 은폐하기 위해 변명을 일삼고 있다고 직격탄을 퍼부었다. 이런 가운데 이 스캔들을 조사중인 상·하원의 공화당의원들은 조만간 청문회를 재개하고 필요한 경우 힐러리를 증언대에 세우겠다고 밝혀 백악관을 한층 긴장시키고 있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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