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순천 낙안읍성 등 전국 6곳/“초가·기와집·토담엔 조상의 숨결 가득”야트막한 뒷동산을 닮아 거북처럼 누운 초가, 하늘을 향해 날렵하게 처마가 들린 기와집들이 토담 사이로 보이고 두어 사람이 지나갈만한 골목은 구불구불 정답게 이어진다.
조상들의 숨결을 느끼게 해주는 민속마을이 겨울 여행객을 기다린다.
우리나라 전국의 민속마을은 여섯 군데. 민속마을 이름을 단 관광지는 많지만 전통의 마을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는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의 하회마을,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의 성읍마을, 전남 순천시 낙안면 남내리의 낙안읍성마을,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양동마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의 왕곡마을,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의 외암마을 여섯 군데를 꼽는다. 이 가운데 낙안읍성마을은 사적으로, 하회마을 성읍마을 양동마을은 중요민속자료로, 왕곡마을과 외암마을은 전통건조물보존지구로 지정받아 옛모습을 간직할 수 있도록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민속마을은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교육을 위해서 한번쯤 들러볼만한 곳이다. 숙소는 인근 시에 잡는 것이 편하다.
▲하회마을=낙동강이 굽이도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임진왜란때 영의정인 서애 유성룡(충효당)과 형인 겸암 유운룡(양진당)형제의 집을 중심으로 북촌댁 남촌댁등 200∼500년된 가옥이 100여채가 들어서 있다. 특히 기와집이 많아 조선중기 반촌의 풍모를 알게 해준다. 안동에서 시내버스가 6회 운행하며 50분 소요.(0571)54―3669
▲양동마을=1467년 이시애의 난때 공을 세운 배민공 손소와 그 사위인 유학자 회재 이언적의 후손들로 구성된 마을로 200년 이상된 고옥 100여채가 산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무첨당 낙선당 강학당등 오래된 기와집 30여동이 특히 볼만하다. 경주에서 30분마다 뜨는 안강행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서 양동마을에 내린다.(0561)762―4213
▲성읍마을=천연기념물 161호로 지정된 천년거수인 성읍느티나무와 팽나무가 큰 볼거리이다. 세종때 정의현청이 생기면서 조성된 마을로 낮은 돌담, 줄로 묶은 초가집 400여채가 제주 전통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제주시에서 성읍간 시외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 5분 소요. (064)87―1179
▲낙안읍성마을=병자호란 당시 임경업 장군이 어린 몸으로 쌓았다는 전설이 있는 낙안읍성터가 사적 302호다. 조선시대 성곽과 객사 민가가 그대로 남아있는데 특히 초가가 많아 고졸한 분위기를 풍긴다. 벌교에서 낙안행 버스가 20분 간격으로 뜬다. 15분 소요. 현지 민박 가격은 1만5,000원 정도. (0661)54―6632
▲외암마을=뒤에는 병풍같은 산이, 앞에는 시내가 흐르고 기와집과 초가집의 비율이 1대 3으로 가장 이상적인 전통마을의 모습을 갖췄다. 집은 모두 돌각담으로 이어지고 수림이 울창하여 마을에 들어서면 옛날로 돌아간 듯하다. 참판댁 교수댁 영암댁등이 모두 조선후기의 기와집으로 규모가 크지 않으나 뒷산의 냇물을 집집마다 끌어들여 다양하게 쓰는 모습이 이채롭다. 온양에서 시내버스가 운행한다. 20분 정도 소요.(0418)40―2221
▲왕곡마을=송지호 뒤편 마을로 19세기무렵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 21동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속초에서 오봉리까지 1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하여(30분 소요) 여기서 다시 1.3㎞를 더 들어가야 한다. 민박도 한다. (0392)33―7120<서화숙기자>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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