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명 대동… 국경서 러군과 대치【모스크바=이진희특파원】 러시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의 키즐야르에서 붙잡은 인질 160여명을 데리고 체첸으로 향하고 있는 체첸반군들은 10일 하오(현지시간) 국경부근에서 차량행렬이 러시아군에 의해 저지되자 인근 마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볼모로 잡은 뒤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반군과 인질을 태운 차량행렬은 다게스탄과 체첸 국경에서 10㎞ 떨어진 페르보마이스코예 마을부근에서 멈췄는데 반군들은 러시아군 대표단과의 협상 및 안전통행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들이 추가로 잡은 인질의 숫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체첸반군들에게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사태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무력사용을 시사했다.
앞서 체첸 반군들은 사건발생 하루만인 10일 새벽 3,000여명의 인질중 대부분을 석방한 뒤 다게스탄 고위관리등 일부만을 대동하고 체첸으로 출발했다.한편 이번 인질사태로 현재까지 약 30여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러시아내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옐친,곧 대폭 개각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지난 총선에서의 패배와 체첸반군 인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조만간 다수 각료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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