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영입 무산따라 「정치고향」서 승부수이기택민주당상임고문이 10일 『부산에 새야당의 뿌리를 내리겠다』며 부산 해운대·기장에서의 총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부산은 그의 7선이력중 5선을 가능케해준 정치적 고향이다.
하지만 이날 이고문의 표정은 별로 밝지못했다. 출생지인 경북 포항에서의 출마를 토대로 TK지역에서 새로운 기반을 마련해보려는 그의 「그랜드플랜」이 무산됐기 때문이었다. 알려진 대로 그는 이번 출마지로 여당바람이 거센 부산보다는 포항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고려됐다. 자체여론조사결과이긴 하지만 이고문의 지지도는 매우 높았고 박기환포항시장은 민주당이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당선시킨 기초단체장이기도하다.
이고문은 포항출마와 함께 TK지역에 명망가들을 동반출진시켜 최소한 7석이상을 얻어 돌풍을 일으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동분서주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장밋빛꿈은 영입이란 첫단추를 끼는 일에서부터 어긋났다. 이판석전경북지사, 한병채전헌법재판소 재판관등 영입을 시도했던 10여명이 한결같이 지역정서를 이유로 모두 무소속출마를 고집한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지역 위원장중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던 백승홍대구서갑위원장까지 지난해말 탈당해버렸다.
이후 측근들은 『혼자라도 당선이 급선무』라며 포항출마를 주장하는 실리파와 『세결집이 무산된 만큼 부산에서 출마해야 정치적명분이 선다』는 명분파로 나뉘어 상당한 내홍을 겪어 왔다. 결국 이고문은 『TK영입이 무산된 마당에 국회의원을 한번 더하겠다고 고향에 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명분을 택했다. 힘든 선거를 자처한 그와 민주계핵심으로 지역구기반을 탄탄하게 닦아놓은 신한국당 김환의원과의 불꽃튀기는 승부가 주목된다.<이동국기자>이동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