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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농성 175일만에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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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농성 175일만에 해산

입력
1996.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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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관련자 처벌요구 유족회원등 20여명/지친 표정에도 “특별법제정에 일조” 자부지난해 7월19일 5·18관련자의 처벌을 주장하며 서울 명동성당 입구 한켠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던 5·18부상자회와 5·18유족회 소속 회원 20여명이 175일만인 9일 하오 해단식을 갖고 상경투쟁을 마감했다. 이들의 표정에는 차가운 시멘트 바닥위에서 6개월여를 버티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으나 자신들의 투쟁이 5·18특별법 제정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5·18학살자를 재판에 회부하라는 우리의 주장이 관철돼 기쁩니다. 지난해 노태우, 전두환씨가 구속될때 농성을 풀려 했으나 정부의 의지를 좀더 두고 보자는 의견이 우세해 오늘까지 농성을 계속했습니다』

농성자 대부분이 50∼60대 노인들이지만 정부가 보상차원에서 무료진료 혜택을 주는 광주지역 병원에 내려가 치료를 받고 다시 올라와 농성에 참여하는 등 이들은 눈물겨운 싸움을 벌여왔다. 이들은 그동안 명동성당 입구에서 시민 20여만명으로부터 5·18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았다.<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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