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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음반발표 러시

입력
1996.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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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이병우 등 30여명… 다양한 장르로 인기몰이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국내 대중음악 연주인의 음반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스타급 연주인이 드물었고 음반을 발표한다 해도 수지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연주인의 층이 두터워지고 실력파가 속속 배출되면서 80년대 후반부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연주 음반은 이제 음반계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기타리스트들의 음반이 많아 지난해에는 20여종이 출시됐고 올해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자기 음반을 발표한 기타리스트는 줄잡아 30여명. 이들중 김광석과 이병우 이현석 김남균등이 음악적인 평가와 인기가 높다.

20년 가까이 스튜디오 연주자로 활동했던 김광석(39)은 음악계에서 실력을 높이 인정받는 연주인. 80년대 중반 이후 대부분의 인기 가요에서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의 음악인생을 중간 점검하듯 지난해 발표한 첫음반 「고백」에서 그는 모든 장르에 능한 음악성을 과시했다. 블루스, 퓨전재즈, 메탈, 국악의 해석에 이르기까지 일부나마 그의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다.

지난해 4집과 캐럴집을 발표한 이병우(31)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한 유학파.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접목작업을 벌이고 있는 그는 89년 음반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을 통해 뉴에이지음악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4집 음반에 수록돼 있는 11분4초의 대곡 「야간비행」은 기타연주의 절제미와 표현의 자유분방함이 잘 나타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현석(27)은 현란할 정도의 빠른 주법과 젊음을 앞세운 힘이 특징. 이미 두장의 음반을 발표했으며 2집의 「학창시절」은 방송 차트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대중적인 인기도 대단하다. 이현석이 내세우는 장르는 바로크 메탈로 일반적인 메탈 주법에 멜로디를 살리고 클래식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1집의 「스카이 하이」, 2집의 「치고이네르바이젠」은 그의 능력을 발휘한 수작이다.

컴퓨터에 능한 퓨전재즈 기타리스트 김남균(28)은 나이에 비해 연주 경력은 짧은 편. 대학(중앙대 법대)을 졸업하고 음악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에 첫음반 「Private Exhibition」을 발표했다.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사운드가 고루 활용된 이 음반은 어느 곡 하나 버릴 것 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을 받았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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